김연철 "北, 공동선언 이행 의지…리선권에 안부 전하겠다 해"

취임 후 첫 방북으로 연락사무소 방문…"사무소 기능 정상화하자 얘기"
사진=연합뉴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남북 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드러냈으며 연락사무소 정상화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김 장관은 8일 연락사무소 방문 후 오후 1시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북한 측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착실히 해서 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얘기를 했다"며 "북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라고 적극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이나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에 대한 의사를 북측에 타진했느냐는 질문에 "이번 방문은 협의 목적이 아니고 연락사무소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다만 인사 차원에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고, 꼭 전하겠다고 (북측이)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면 김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김 장관은 "전반적으로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해서는 남북한이 공감을 하고 있다"며 "대화가 다시 정상화된다면 남북관계에서 해야 할 문제를 논의할 텐데 이번 방문은 그런 것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거듭 설명했다.그는 북한의 지난 4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할 자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연락사무소가 자리한 개성공단을 둘러봤느냐고 묻자 "차를 타고 다니면서 보긴 봤지만 직접적으로 가서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북측의 김영철 연락사무소 임시소장대리가 환영·환송을 맡았으며,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김 장관은 전했다.그는 "굉장히 여러 가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일종의 연락사무소라는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뿌듯한 감회를 느꼈다"고 방문 소회를 밝혔다.

김 장관의 이날 연락사무소 방문은 그의 취임 후 첫 방북이다.

북측은 최근 사무소에 김영철 임시 소장대리와 김광성 소장대리를 번갈아 상주시키고 있고 정례 협의채널인 소장회의도 10주 연속 열리지 못하는 등 연락사무소가 완전히 기능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이날 북측이 김 장관과 '연락사무소 기능 정상화' 등에 공감함에 따라 소장회의 재개 등 긍정적인 후속 흐름이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