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완봉승 류현진 "어머니 생신인데 좋은 선물 드렸다"

"완봉 전혀 쉽지 않았다…5회까지 퍼펙트는 신경쓰지 않아"

"완봉승, 전혀 쉽지는 않았습니다. 선발투수에게는 오늘 가장 좋은 하루입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천170일 만에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고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역투해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사사구 없이 삼진을 6개 잡으며 공 93개로 9이닝을 채웠다.

다음은 류현진과 문답.
-- 우선 완봉승 축하한다.보기에는 다소 쉬워 보였는데.
▲ 전혀 쉽지 않았다.

일단 (애틀랜타) 좋은 타선이었다.

기분 좋게 (우리 팀이) 첫 이닝에 점수를 내주니까 좀 더 힘있게 상대 타자들과 빠르게 대결하다 보니 완봉까지 갈 수 있었다.-- 오늘 보면 정확하게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 항상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상태는 맞는 것 같다.

어릴 때 야구 시작할 때부터 제구를 가장 신경 쓰면서 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구가 된 것 같다.--5회까지는 퍼펙트로 막았는데 대기록에 신경 쓰지 않았나.

▲ 전혀 신경 안 썼고 너무 이른 상황이었다.

그 이후라면 몰라도 좀 빨랐었다.

-- 감독이 오늘 많은 친구가 왔다고 하던데. 누가 와서 응원했나.

▲ 일단 부모님이 오셨고 와이프도 여기 있다.

친구들도 와있다.

항상 응원해주는 친구들이다.

특히 오늘 엄마 생신인데 좋은 선물 드릴 수 있었다.

-- 올 시즌 성적이 매우 좋은데 봄 훈련 때 특별히 준비한 효과인가.

▲ 비슷하게 준비했고 부상 위험도 많아서 그런 대비를 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 때문에) 며칠 못하긴 했지만, 겨울 동안 준비 잘한 것 같다.
--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홈런 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 삼진만 먹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삼진을 먹었다.

연습할 때는 홈런이 잘 나오는데 경기 때는 역시 어려운 것 같다.

-- 올 시즌 투구가 좋지만 더 나아져야 하는 게 있다면.
▲ 안 아파야 하는 게 첫 번째고, 순리대로 로테이션대로 선발 들어가야 한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야겠다.

-- 완봉승의 의미는. 경력이 쌓이고 다시 완봉했는데 큰 의미가 있나.

▲ 당연하다(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완봉승은 선발투수에게 가장 좋은 하루를 뜻한다.

매 경기 많은 이닝 던지고 선발투수로서 투구 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대로 잘 되고 있다.

-- 올 시즌 볼넷을 딱 2개만 허용했는데 비결이 뭔가.

▲ 항상 얘기하는 부분이다.

볼넷을 내보내면 분위기와 흐름이 안 좋아진다.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볼넷 주지 말라는 것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