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빌드서 주목받은 스타벅스

韓 개발 '마이 DT 패스' 기반한
메뉴 추천 서비스 '딥브루' 소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 ‘사이렌 오더’를 개발했다. 사이렌 오더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 선불로 돈을 충전하고, 원하는 음료를 사전에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엔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과 연계해 커피를 예약 주문하고, 등록된 번호판으로 결제하는 ‘마이 DT(드라이브스루)패스’도 선보였다.

한국에서 탄생한 혁신은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 수출됐다. 스타벅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IoT(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을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보이고 잇다. 지난 6일 미국 시애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2019’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스타벅스 사례를 소개했다.MS는 특히 스타벅스가 활용하고 있는 MS의 클라우드 ‘애저 클라우드’와 AI 기반의 IoT 서비스도 공개했다. 스타벅스는 MS와 협업해 기존 사이렌 오더 시스템보다 진화한 ‘딥브루’를 개발했다. 자주 마신 커피 메뉴와 다른 소비자가 특정 시간대에 선택한 메뉴 등을 정교하게 분석해 추천하는 서비스다. DT 매장에서 차량 번호판이나 얼굴만으로 주문자 정보를 인식하고 빠르게 메뉴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딥브루를 통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계 3만여 개 매장의 스타벅스 커피 기기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기술’도 소개됐다. 올리비아 버지스 MS 마케팅 담당은 “스타벅스는 MS의 기술을 활용해 세계 3만 개 매장에서 커피 로스팅 기계를 IoT로 연결하고 있다”며 “원두 종류와 커피의 온도, 수질 등의 12개 이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기기의 오차를 줄이고, 본사가 컨트롤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스타벅스는 기기 및 메뉴 업그레이드를 위해 시애틀 본사에서 수천 개의 USB를 따로 제작해 각국에 보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원두 산지정보 추적 서비스도 구축했다. 스마트폰으로 스타벅스 원두의 코드를 찍으면 38만여 개 농장 중 어느 농부의 손을 거쳐 어디에서 로스팅됐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