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편 배달, 현대차 '포터 EV'가 맡는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

세계 50개국 150여社 참가
국내 中企 신제품 눈길 잡아
친환경 전기차 박람회인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사단법인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세계 50여 개국, 15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 관람객이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부스터 EV’의 충전 체험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전기자동차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8일 개막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닛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최신 전기차를 선보였다. 쎄미시스코, 캠시스, 마스타자동차 등 중견·중소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초소형 전기차를 앞다퉈 전시했다.

사단법인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전기차 혁신을 향해 질주하라’는 주제로 나흘간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통일부·중소벤처기업부·농촌진흥청 등이 후원 기관으로 참여했다. 올해는 세계 50여 개국에서 15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여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콘퍼런스도 역대 최대로 열린다. 22개 콘퍼런스에 58개 세션이 진행된다. 김대환 전기자동차엑스포 위원장은 “관람객 위주의 자동차 박람회와 다르게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궁극적으로는 전기차 다보스포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친환경 차량이 전시돼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출시한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EV를, 기아자동차는 니로 EV와 쏘울 부스터 EV 등을 전시했다. 한국닛산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리프’의 2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의 첫 순수 전기차인 I-페이스를 공개했다.

중견·중소기업은 초소형 전기차를 앞세웠다. 쎄미시스코의 스마트 EV D2, 캠시스의 쎄보-C,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마스타자동차의 마스타, SJ테크의 미아(MIA)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기버스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중국 전기저상버스 제작업체인 비야디(BYD)와 현대차, 에디슨모터스, 우진산전, 제이제이모터스(JJ모터스), 디피코 등은 전기버스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이날 현대차는 우체국물류지원단, 현대캐피탈,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대영채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해 말부터 제주의 우체국 운송차량을 현대차의 전기차 ‘포터 EV’로 대체하기로 했다. 제주에서 운행 중인 우체국 운송차량은 66대로 모두 경유 차량이다.

포터 EV는 택배와 같은 도심 운송 업무에 특화된 디자인과 안전성, 편의 사양을 갖춰 올해 말 출시된다. 현대차와 우체국물류지원단 등은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3100여 대 우체국 경유 차량을 포터 EV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