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쇼크]"지난해 10월 패닉장과는 다른 양상…주식 보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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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장이 많이 빠졌지만 지난해 10월, 11월처럼 폭락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과매도에 주의하고 보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9일 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6.00포인트(3.04%) 하락한 2102.01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4원 오른 1179.8원에 장을 마쳤다. 합의될 것으로 예상되던 미중 무역분쟁이 잡음이 나타나면서 시장이 고스란히 영향을 받은 탓이다. 간밤 미국 무역대표부는 연방공보실을 통해 10일(현지시간) 행정명령변경을 예고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집회에서 "중국이 합의를 깨트렸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양 센터장은 "한국이 중국 수출 비중도 높고 영향을 많이 받는 점에서 일본 닛케이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다"면서도 "지난해 10월과 11월처럼 폭락장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내년 11월 트럼프 재선, 중국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양국 모두 무역합의가 절실하다는 점에서다. 양 센터장은 "미국은 금리인하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고점을 통과했는데, 미중 무역합의 없이는 1억달러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같은 경기부양책을 쓰기 어렵다"며 "중국도 미국과 무역합의를 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이 5%대로 경착륙한다는 점에서 서둘러서 빠르게 합의를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옵션 만기일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82억원, 선물 시장에서 7795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보인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조기에 봉합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경착륙이 막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며 "이날 매도는 만기일을 맞아 롤오버(만기연장)보다는 정리하고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인 상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현재의 상황에 맞다"며 "테마주가 아니라면 주가는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보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권고다. 양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상황과 달리 미중 모두 무역합의가 결렬될 시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조건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빠진 주가는 6~7월 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만큼 매도보단 보유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9일 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6.00포인트(3.04%) 하락한 2102.01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4원 오른 1179.8원에 장을 마쳤다. 합의될 것으로 예상되던 미중 무역분쟁이 잡음이 나타나면서 시장이 고스란히 영향을 받은 탓이다. 간밤 미국 무역대표부는 연방공보실을 통해 10일(현지시간) 행정명령변경을 예고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집회에서 "중국이 합의를 깨트렸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양 센터장은 "한국이 중국 수출 비중도 높고 영향을 많이 받는 점에서 일본 닛케이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다"면서도 "지난해 10월과 11월처럼 폭락장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내년 11월 트럼프 재선, 중국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양국 모두 무역합의가 절실하다는 점에서다. 양 센터장은 "미국은 금리인하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고점을 통과했는데, 미중 무역합의 없이는 1억달러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같은 경기부양책을 쓰기 어렵다"며 "중국도 미국과 무역합의를 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이 5%대로 경착륙한다는 점에서 서둘러서 빠르게 합의를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옵션 만기일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82억원, 선물 시장에서 7795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보인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조기에 봉합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경착륙이 막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며 "이날 매도는 만기일을 맞아 롤오버(만기연장)보다는 정리하고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인 상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현재의 상황에 맞다"며 "테마주가 아니라면 주가는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보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권고다. 양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상황과 달리 미중 모두 무역합의가 결렬될 시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조건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빠진 주가는 6~7월 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만큼 매도보단 보유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