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원내대표 경선…'손학규계' 김성식 vs '바른계' 오신환 대결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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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패스트트랙 추진 찬성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으로 당내 갈등이 일단 봉합되면서 관심은 차기 원내대표에 모아지고 있다. 새 원내대표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 향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과 손학규 대표의 거취에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吳는 지도부와 각 세우며 반대
손학규 대표 거취도 관련돼 주목
9일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호남계의 지지를 받는 김성식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인 오신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후보군으로 꼽혔던 이혜훈·권은희 의원은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 의원은 이번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추진에 찬성하는 등 손학규 지도부에 우호적이다. 손 대표가 경기지사를 할 때 정무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김 의원에 대해 “옛 한나라당 출신인 데다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에서 선거대책부본부장을 맡기도 해 호남계와 안철수계, 바른정당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계의 재선 의원인 오 의원은 현재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지도부와 각을 세웠기 때문에 손 대표와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다. 오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손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 오 의원은 이날 “당의 화합과 통합을 주도하면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해온 바른정당계의 오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를 맡으면 패스트트랙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합의로 원내대표를 추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계파 간 의견을 모아 추대하는 형식으로 노력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주말까지 합의 추대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 보고, 안 되면 경선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 추대할 경우 계파색이 옅은 김성식 의원이 당내 ‘캐스팅보트’인 안철수계의 지지를 받아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합의에 실패해 표 대결로 넘어가면 다시 계파 갈등이 터져나올 수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