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쇼크]"작년같은 폭락 없을 것…주식 매도보단 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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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9일 코스피가 3% 급락했다. 위안화 약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은 2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그러나 미중 관계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작년 하반기와는 다르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10일(미국시간)까지 미중 고위급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투자 방향성은 협상 마무리 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 "관세 인상, 내일 장중 결정"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6.00포인트(3.04%) 하락한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159.79에 장을 개시해 내림세가 지속되다 장 마감 직전 하락폭이 확대되며 2100선에 마감됐다. 여기에 옵션만기 여파까지 겹쳤다.
간밤 미국 무역대표부는 연방공보실을 통해 10일(현지시간) 행정명령 변경을 예고했다.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미 증권가에서는 실제 관세가 인상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주류 의견으로 떠올랐다.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진행된다면 미국시각으로 10일 자정이므로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내일 오후 1시 정도가 될 것"이라며 "관세 인상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간대에 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시장보다 국내 증시가 과민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대중 무역 및 경제 의존도가 높은데다가 선물 시장도 발달돼있다"며 "현물을 팔기보다 선물을 해지하려는 움직임이 몰리고 옵션만기일인 상황까지 겹쳐 증시가 급락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80억원, 선물 시장에서 7204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등 전체 693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보인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조기에 봉합돼 중국 경기 경착륙을 막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며 "선물 매도는 만기일을 맞아 롤오버(만기연장)보다는 정리하고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같은 폭락장은 없을 것"
국내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2018년 10월과 11월 같은 폭락장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은 내년 11월 트럼프 재선, 중국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양국 모두 무역합의가 절실하다는 점에서다.양 센터장은 "미국은 금리인하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고점을 통과했는데, 미중 무역합의 없이는 1억달러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같은 경기부양책을 쓰기 어렵다"며 "중국도 미국과 무역합의를 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이 5%대로 경착륙한다는 점에서 서둘러서 빠르게 합의를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조건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 상황을 처음으로 대면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양국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시장은 작년 하락폭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이번 주말 이후 방향성 결정해야"
다만 이번 주말까지 진행되는 미중 고위급 협상이 마무리 되고서야 비로소 앞으로의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센터장은 "예를 들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중국도 보복성의 관세를 매기는 등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면 증시는 한 단계 더 내려앉을 것이고, 극적으로 합의하게 되면 급반등할 것"이라며 "기존 2000억달러에 25% 관세를 매기면 현 상황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빠진 주가는 6~7월께 되돌아올 것이라는 긍정론도 있다. 양 센터장은 “테마주가 아니라면 주가는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빠진 주가는 6~7월 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만큼 매도보단 보유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역분쟁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4원 오른 1179.8원에 마감됐다. 2017년 1월20일 1177.70원 이후 2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서 연구원은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방어시도를 많이 하는 통화인 반면, 원화는 한국은행의 개입 의지가 약하고 완전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매도 시 기술적으로 더 불리하다"며 "위안화보다 원화약세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은·고은빛·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그러나 미중 관계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작년 하반기와는 다르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10일(미국시간)까지 미중 고위급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투자 방향성은 협상 마무리 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 "관세 인상, 내일 장중 결정"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6.00포인트(3.04%) 하락한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159.79에 장을 개시해 내림세가 지속되다 장 마감 직전 하락폭이 확대되며 2100선에 마감됐다. 여기에 옵션만기 여파까지 겹쳤다.
간밤 미국 무역대표부는 연방공보실을 통해 10일(현지시간) 행정명령 변경을 예고했다.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미 증권가에서는 실제 관세가 인상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주류 의견으로 떠올랐다.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진행된다면 미국시각으로 10일 자정이므로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내일 오후 1시 정도가 될 것"이라며 "관세 인상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간대에 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시장보다 국내 증시가 과민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대중 무역 및 경제 의존도가 높은데다가 선물 시장도 발달돼있다"며 "현물을 팔기보다 선물을 해지하려는 움직임이 몰리고 옵션만기일인 상황까지 겹쳐 증시가 급락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80억원, 선물 시장에서 7204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등 전체 693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보인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조기에 봉합돼 중국 경기 경착륙을 막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며 "선물 매도는 만기일을 맞아 롤오버(만기연장)보다는 정리하고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같은 폭락장은 없을 것"
국내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2018년 10월과 11월 같은 폭락장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은 내년 11월 트럼프 재선, 중국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양국 모두 무역합의가 절실하다는 점에서다.양 센터장은 "미국은 금리인하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고점을 통과했는데, 미중 무역합의 없이는 1억달러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같은 경기부양책을 쓰기 어렵다"며 "중국도 미국과 무역합의를 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이 5%대로 경착륙한다는 점에서 서둘러서 빠르게 합의를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조건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 상황을 처음으로 대면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양국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시장은 작년 하락폭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이번 주말 이후 방향성 결정해야"
다만 이번 주말까지 진행되는 미중 고위급 협상이 마무리 되고서야 비로소 앞으로의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센터장은 "예를 들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중국도 보복성의 관세를 매기는 등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면 증시는 한 단계 더 내려앉을 것이고, 극적으로 합의하게 되면 급반등할 것"이라며 "기존 2000억달러에 25% 관세를 매기면 현 상황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빠진 주가는 6~7월께 되돌아올 것이라는 긍정론도 있다. 양 센터장은 “테마주가 아니라면 주가는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빠진 주가는 6~7월 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만큼 매도보단 보유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역분쟁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4원 오른 1179.8원에 마감됐다. 2017년 1월20일 1177.70원 이후 2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서 연구원은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방어시도를 많이 하는 통화인 반면, 원화는 한국은행의 개입 의지가 약하고 완전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매도 시 기술적으로 더 불리하다"며 "위안화보다 원화약세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은·고은빛·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