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학교서 창의 인재 키우려면 'P·E·A·K 학습환경'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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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7
최고의 학교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힘은 이전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서 나온다. 그렇다면 인간의 정신을 이끄는 ‘교육’은 혁신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맞도록 변화하고 있을까. 여전히 많은 국가의 학교들은 미래에 필요한 창의적 자질을 키워주기보다 학습 내용을 달달 외우고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게 하는 ‘표준화된 주입식 교육’에 매몰돼 있는 게 현실이다. 전통적 학교는 ‘좋은 성적’과 ‘대학 입학’을 압박하는 이른바 ‘공장형 모델’로서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드 딘터스미스 지음 / 정미나 옮김
예문아카이브 / 360쪽 / 1만6000원

저자는 미국의 선도적 학교 200곳을 탐방한 뒤 ‘교육 혁신이 일어나려면 가장 먼저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큰 그림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피크(PEAK) 학습환경’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PEAK는 목적의식(purpose), 필수역량(essentials), 주체성(agency), 지식(knowledge)을 말한다. 자발적으로 창의적 도전과제에 참여시키고 다른 이들과 협력하도록 유도하며 적절한 지지를 받게 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피크 학습환경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예측 불가능한 경로를 선택하게 하면 유기적이고 열의에 찬 학습을 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여러 지역단체와 학생들이 힘을 합쳐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아이오와주의 ‘아이오와빅’, 아이들을 교실 밖 세상과 연계해주는 혁신 교육모델을 구축한 애틀랜타주의 ‘랩애틀랜타’ 등 피크 학습환경 조성에 나선 지역사회의 이야기도 전한다. 평범한 환경에서 혁신교육을 주도하는 교사들의 인상적인 학습 사례와 ‘성공적인 학습개혁’을 만들어가기 위한 비영리단체 및 기업들의 사례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최선의 교육’을 실행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