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車와 무관한 기업도 과감히 인수하겠다"

그룹 社名서 '타이어' 떼내

"지속성장 위해 파괴적 혁신
기술 기반 기업으로 도약할 것"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기존 타이어 사업을 탄탄하게 가져가되 전혀 새로운 분야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며 “자동차와 관련이 없는 기업도 적극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조현식 부회장
조 부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좋은 기업들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떤 기업들을 눈여겨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브랜드 가치가 높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1순위”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자동차 및 타이어 사업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지속 성장하려면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지주회사와 그룹 이름에서 ‘타이어’를 뗀 것도 이런 고민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지난 8일 그룹명과 주요 계열사 이름을 일괄 교체했다. 그룹 및 지주회사(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이름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최대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바꿨다.

조 부회장은 혁신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기업”이라며 “단순히 무언가를 바꾸자고 생각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혁신을 ‘실현’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실패를 문제 삼지 않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범 사장
그룹 최대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이끌고 있는 조현범 사장도 인터뷰에서 “새로운 분야의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자동차와 외부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전기차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타이어와 관련이 없는 분야 기업들도 인수합병(M&A)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기업문화 혁신’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서로를 ‘님’이라고 부르도록 한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어색해하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직원들이 나를 ‘사장님’이 아니라 ‘조현범님’이라고 부를 정도까지 됐다”고 덧붙였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