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인 일자리, 나쁜 일자리라도 없는 것보다 낫다"

"청년 고용률 높아져…공공일자리·사회혁신 일자리 더 늘려야"
"추경 통과되면 고용 증대 목표 달성 용이해질 것"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의 경우 나쁜 일자리라도 없는 것보다는 나아서 계속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 "(노인에게) 짧은 시간 일자리라도 마련해 드리는 것이 필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렇지 않으면 (노인이) 복지 대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근로 일자리는 과거 정부부터 해온 것으로, 이는 어찌 보면 일자리를 통한 복지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령인구가 느는 상황에서 일자리 수를 늘리고 급여를 두배 높여서 어르신의 빈곤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며 "노인빈곤율도 꽤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일자리 증가분의 상당수가 노인 일자리에 쏠려 있다는 평가에 대해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예상된다"며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2∼3월 청년 고용률이 높아졌고 청년 실업률은 낮아졌다"며 "완전 해결된 것은 아니나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여러 방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을 혁신하고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여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이 있고 신산업을 성장시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전히 부족한 소방·경찰 등 공공일자리와 사회혁신 일자리 분야에서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노동의 질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나 고용량의 증가가 과거보다 못해 구조적 문제가 지적되는데 이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부분"이라며 "고용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경까지 통과되면 그 목표 달성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이 아직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도 있다"며 "상황판에서 좋은 지표는 올라가고 나쁜 지표는 떨어지는 상황을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