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北 탄도미사일 발사"…트럼프 “아무도 행복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한이 동해로 쏜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이라며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상황을)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발사체에 대해 “작은,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지켜보자”고 했다.그는 “그들(북한)이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그들이 그걸(그 기회를) 날려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4일 오전에 있었던 북한의 발사체 도발과 관련해선 약 13시간만에 올린 트윗에서 “김정은(위원장)은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미 국방부는 9일 성명을 통해 북한 발사체는 여러발의 탄도 미사일로 300㎞ 이상 비행했으며,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건 2017년 11월29이었다.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였다.앞서 합동참모본부는 “(한국시간)9일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 법무부는 9일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데 사용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압류해 미 영해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선박 몰수를 위해 이날 뉴욕 맨해튼연방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이 국제제재 위반으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건 이번이 처음이다.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작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억류된 선박이다. 미국은 이 선박을 넘겨받아 압류·몰수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산 석탄 2만5000t가량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작년 4월1일께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존 데머스 법무부 차관보는 “미국과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시행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에 최대 압박을 가해 그들의 호전성을 중단시킨다는 법무부의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