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특별행사 없이 '조용한 2주년'

삼청동서 참모들과 오찬
靑 직원엔 과일도시락 선물
< 삼청동 ‘점심 나들이’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인 10일 서울 삼청동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보좌진과 점심 식사를 함께한 뒤 걸어서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현 정책실장, 문 대통령, 고민정 대변인, 조국 민정수석, 노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연합뉴스
10일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전념하면서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전날 북한의 돌발적인 미사일 발사 감행 탓인지 외부 메시지나 별다른 축하 행사도 없었다. 이날 참모들과 ‘깜짝 삼청동 나들이’에 나선 게 전부였다.

문 대통령은 10일 낮 12시께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조국 민정, 강기정 정무,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 고민정 대변인 등과 함께 서울 삼청동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평소와 달리 집무실인 여민관에서 걸어서 이동했다. 식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커피를 손에 들고 걸어서 집무실로 복귀했다.문 대통령은 깜짝 나들이를 제외하곤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조용한 취임 2주년을 보냈다.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출입기자단 간담회는 지난 9일 북한의 갑작스러운 미사일 발사로 연기됐다. 대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정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해 과일 도시락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도시락에 “우리가 가는 길이 역사입니다. 2년간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을 써넣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을 마친 소회에 대해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담에서 진행을 맡은 송현정 KBS 기자의 태도를 놓고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불쾌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난 여론에 대해 청와대가 판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문 대통령은 오히려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