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강제징용 노동자상 둘러싸고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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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민족주의 반대모임 등, 동상 재설치 반대행사 가져부산시가 철거했다가 시민사회단체에 돌려준 일제시대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재설치를 반대하는 행사가 열렸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10일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 동상 맞은편에서 ‘역사왜곡 외교참사 노동자상 설치 반대한다’는 주제로 동상 재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이날 행사에는 위안부와 노무동원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모임과 반일민족주의에 반대하는 모임,한국 근현대사연구회 회원 10여명이 참가했다.서울과 부산지역 시민들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이는 이들 시민들은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갈치 시장 일대에서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의 부당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들은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로 △노동자상 설치는 역사 왜곡이다 △노동자상 설치는 최악의 외교파탄을 불러온다 △노동자상 설치는 무법천지 세상을 예고한다 등 3가지를 들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에게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를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부산시의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를 막는 행동에 이어 다양한 지식인 및 단체 등과 연대해 전국 각지의 노동자상 설치도 반대하기로 했다.나아가 기존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등 반일종족주의의 유행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폭로와 항의를 조직해간다는 방침이다.이우연 동상설치를 반대하는 모임 공동대표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일본 총영사관 근처에 세우려는 시도는 결코 진보와 민주,노동자의 이름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며 “이성과 지성의 힘을 믿는 민주시민들의 뜻을 모아 노동자상 설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은 100인 원탁회의 추진단을 통해 설치장소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원탁회의를 통한 결론 도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활동을 종료했다.부산시가 강제로 철거해 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겨 보관해온 노동자상은 건립특위에 반환돼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인근의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 동상 옆 인도에 있다.
원탁회의 추진대표단은 협의과정에서 노동자상 설치 장소로 동구 부산역 광장,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옆 쌈지공원,남구 대연동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부산진구 민주공원 등이 거론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