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담, 이달 개최 준비…의제 조율가능"

패스트트랙·민생법안 등으로 의제 확대될듯…靑 "이달 안 개최 준비"
대북정책 등 여야 대립 첨예…황교안 '일대일 회동' 제안에 靑 부정적
청와대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제안한 여야 지도부 회담과 관련, "의제에 대해서는 논의 과정에서 조율이 이뤄질 수 있다.논의의 폭을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며 "이번 달 안에는 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정무 라인은 이날 여야 지도부 등을 접촉하며 회담 의제와 시기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지도부 모두 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었다"며 "조만간 날짜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청와대 정무라인은 야당과의 논의 진행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과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 대통령이 의제로 제시한 대북 식량 지원 문제 외에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 현안 전반을 논의하자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의제는 회담 준비 과정에서 얼마든지 서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특정 의제를 두고 '이 사안은 무조건 안된다'고 선을 그어놓지는 않겠다"며 "야당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가며 의제를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청와대 다른 관계자 역시 "문 대통령의 5당 대표 회동 제안에 대해 각 당 대표가 이 제안을 수용하는 말씀을 주셨다"며 "청와대는 이를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제에 대해서는 대북 식량지원 및 남북 문제에 국한하지 말고 민생현안을 포함해 논의 폭을 넓히자는 의견을 (야당이) 줬는데, 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도 적극 수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과 여야대표들의 회동이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며 "청와대는 이와 관련 실무협의를 즉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처럼 청와대가 의제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화함에 따라 대북정책, 패스트트랙 문제에 더해 추가경정예산안, 탄력근로제 및 최저임금 관련 법안 등 민생법안 이슈까지도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대북정책과 패스트트랙에 대한 여야의 극명한 시각차로 의제 조율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회담 참석 범위에 대한 이견으로 진통을 겪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일대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정치공학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 껴서는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청와대는 여전히 5당 대표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5당 대표가 대통령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금 일대일 회담을 고려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황 대표를 비롯, 야당 대표들과 주말을 포함해 꾸준히 논의를 이어가겠다. 서로 의견을 맞춰가며 회담을 성사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