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와인을 아시나요…"인위적 첨가물 없이 자연 발효"
입력
수정
지면A17
포도·효모 찌꺼기 걸러주는와인 하면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최근엔 ‘내추럴 와인’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내추럴 와인은 각종 인위적인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 발효해 만든 천연 와인을 말한다. 포도, 효모 찌꺼기를 걸러주는 필터링 공정도 거치지 않는다. 식초에 버금가는 짜릿한 신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필터링 공정도 거치지 않아
식초 버금가는 짜릿한 신맛 일품
내추럴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기 성남에 있는 ‘비노스앤’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내추럴 와인 전문숍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알려진 곳이다. 내추럴 와인과 관련된 행사와 시음회도 자주 연다.
서울 연희동에 있는 ‘비노테카’는 작은 골목 주택가에 숨어 있는 와인숍이다. 내추럴 와인, 유기농 와인, 비오디나미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총 100~150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이 중 내추럴 와인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지방에서도 내추럴 와인을 선보이는 곳이 있다. 전북 전주에 있는 ‘꺄브뱅베’에는 서울에서도 구하기 힘든 내추럴 와인이 가득 차 있어 마니아층이 많이 찾는다.

내추럴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도 곳곳에 있다. 서울 회현동에 있는 ‘피크닉’ 1층은 낮에는 카페였다가 오후 6시부터 내추럴 와인 바 ‘바 피크닉’으로 변신한다. 와인 초보는 물론 애호가도 두루 찾아오는 곳이다.

서울 성수동을 방문한다면 간판 없는 가게 ‘TBD’를 추천할 만하다. ‘아주 좋은 식사’라는 의미의 ‘Trs Bon Diner’의 약자를 따 이름을 지었다. 시원하게 뚫린 통유리 너머로 ‘TBD’라 적힌 발판을 발견하면 제대로 찾은 것이다. 낮에는 바게트 샌드위치와 커피를, 저녁에는 내추럴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요리류를 선보인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후무스, 가지 요리 등도 많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