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미·러, 北비핵화 달성 간극 좁히기 위한 대화 계속"

폼페이오 장관 12∼14일 방러… "북한 등 국제적 도전과제도 의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 러시아와 간극이 존재한다면서 이를 좁혀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가기로 했다고 미 국무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북미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 개최 등 북러 간 밀착을 경계하며 러시아의 대북 압박 전선 이탈을 막기 위해 부심해 왔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오는 12~14일 러시아 방문과 관련, 전화 브리핑을 하고 미·러 간 양자 현안뿐 아니라 북한을 포함,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이란, 시리아 등 모든 범위의 국제적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러시아와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그간 이뤄져 온 미·러간 대화가 "건설적인 논의"였다면서 "비록 우리가 이러한 목표(FFVD)의 달성 방안에 관한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러시아와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간극을 좁히기 위해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17∼1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FFVD 달성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국무부는 당시 북러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FFVD라는 동일한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 세계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러 기간 13일 수도 모스크바에서 주러 미국 대사관 관계자, 기업인 등과의 만남, 무명용사의 묘 헌화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이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제17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 계기에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을 한 바 있다.

미·러는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도 대리전 양상을 벌이며 갈등을 빚어왔다.한편 양자간 현안과 관련,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군축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미국이 지난 2월초 '6개월 후 탈퇴'를 선언했던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과 관련, 러시아뿐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무기 체제를 보유하고 있는 보다 여러 나라들이 협정 체결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