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 70개국 "北, 도발중단하고 비핵화 대화 지속하길"

한미일 등 회원국들, NPT평가회의 준비회의서 공동성명
'북핵 CVID' 권고안 채택 연기…美, 北-시리아 핵 협력 가능성에 '견제구'
獨외무부, RFA에 "北 미사일 발사, 안보리 결의 중대한 위반"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들이 북한에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중단하고 미국과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지속하라고 촉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RFA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등 70개 NPT 회원국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20년 NPT 평가회의를 위한 제3차 준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회원국들은 성명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개발하는 핵과 탄도미사일로 국제사회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위협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2차례의 북미정상회담과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를 재개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을 환영하지만,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성명을 낭독한 프랑스 대표는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미국과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지속하기를 촉구한다"며 "북한이 말을 행동으로 옮겨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과 관련 프로그램들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과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적한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가능성을 새삼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군축담당 대사는 시리아 다이르 알주르의 원자로가 북한 영변의 가스 냉각식 흑연감속 원자로와 비슷한 특성이 있다고 한 IAEA 사무총장의 과거 조사결과에 대해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의 49개 회원국 성명을 낭독했다.

이스라엘이 2007년 전폭기로 폭격한 시리아 다이르 알주르의 원자로 시설이 북한의 기술 지원에 의해 건립됐다는 의혹은 외교가에서 오랫동안 거론돼왔던 것이다.

미국이 이 문제를 새삼 거론한 것은 최근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이 시리아를 방문해 시리아의 재건사업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미국이 두 국가 간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경계하는 차원일 수 있어 주목된다.아울러 NPT 평가회의 준비위원회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CVID)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준비했지만,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간 견해차로 채택이 연기됐다고 VOA는 전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 외무부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성명에서 북한의 지난 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RFA가 전했다.

독일 외무부는 "현재까지 정보로는 북한의 각 탄도미사일 실험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에 명시된 북한의 대 국제사회 의무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시험 발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및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기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어떠한 도발적인 행동도 자제하고, 유엔 안보리가 내린 결정들을 전면적으로 이행하며, 외교적 협상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