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50 씽큐 써보니…듀얼스크린으로 게임·미디어 2배로 즐겨

두껍고 무거워 휴대엔 불편…5G 연결은 여전히 한계

10일 출시된 LG V50 씽큐는 5G를 이용할 수 있는 폼팩터로 '듀얼 스크린'을 제시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아직 '폴더블' 시장은 성숙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공개된 이후 폴더블폰과 비교해 '폰더블'이라는 조롱성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실제 9∼10일 이틀간 이용해보니 듀얼 스크린의 활용도가 생각보다 높은 점이 만족스러웠다.폴더블폰이 상용화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일정 부분 비슷한 사용자 경험(UX)을 줄 수 있어 보였다.

특히 게임을 하거나,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때 이런 장점이 극대화됐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모바일을 다운받아 이용해 봤다.기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때는 이동 조작이 답답하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어서 오래 하기 어려웠다.

듀얼 스크린에 게임 화면을 표시하고 기존 스마트폰을 게임 패드로 이용하자 그제야 뜻한 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콘솔 기기 수준의 손맛은 아니지만 일반 스마트폰 하나만 이용했을 때와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멤버별 영상을 보여주는 'U+ 아이돌 라이브'는 '덕심' 저격에 제대로였다.

기존 화면에는 방탄소년단 공연 영상을, 위의 화면에는 지민, 정국, 뷔의 멤버별 영상을 틀었다.

기존 U+ 아이돌 라이브에서 멤버별 영상을 틀면 전체 화면은 작게 표시된다.

듀얼 스크린으로 전체 화면이나 관객 반응을 보고 싶을 때는 전체 화면을, 화면에 안 잡히는 '최애' 멤버가 어떤 표정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을 때는 위의 화면으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듀얼 스크린이 달린 플립형 커버를 씌우고 닫았을 때 모습이 매우 투박하고, 앞면 스크린에 아무런 화면도 표시되지 않는 점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듀얼 스크린을 부착했을 때 두껍고 무거워 재킷 주머니 안에 넣기 부담스럽고, 한 손으로 조작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단점이다.

V50 씽큐 무게는 180g, 듀얼 스크린 무게는 131g이다.

플립커버를 끼웠을 때 두께는 15.5㎜, 무게는 301g이다.

이외에는 전면에 2개, 후면에 3개 카메라를 탑재한 '펜타 카메라'로 전·후면 아웃포커스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유용해 보였다.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은 일명 '카툭튀' 없는 매끈한 디자인도 장점이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4천mAh로 늘었음에도 콘텐츠를 감상하다 보면 빨리 소모된다는 느낌이 든다.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5G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한계다.

LG유플러스 유심을 끼운 V50 씽큐를 들고 서울 광화문역 3번 출구 앞에서 대로변의 미국대사관 앞까지 걸었을 때 5G 신호를 안정적으로 잡는 곳이 드물었다.

이는 SK텔레콤 유심을 꽂은 갤럭시S10 5G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두 제품 모두 5G로 연결된 같은 장소에서 '벤치비' 앱으로 측정한 다운로드 속도는 V50 씽큐가 395Mbps, 갤럭시S10 5G가 183Mbps로 V50 씽큐가 더 빨랐지만, 같은 통신사가 아니라서 직접 비교는 불가능했다.모두 5G 속도로 만족할 만한 수준도 아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