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장세에 액티브펀드 선전…석달 수익률 인덱스 추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한동안 인덱스펀드에 밀리던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역전에 성공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9일 기준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 530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48%였다.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인덱스펀드 371개의 수익률은 평균 -0.77%였다.

액티브펀드를 유형별로 봐도 중소형(4.59%), 섹터(2.43%), 일반(1.23%), 배당(0.81%) 등 대부분이 수익을 냈고 테마(-0.04%)만 손실을 봤다.

이에 비해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0.28%), 섹터(-0.46%), 기타(-1.24%) 등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패시브(Passive)펀드로도 불리는 인덱스펀드는 시장 대표지수나 업종지수를 추종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액티브펀드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종목 선정을 통해 지수 이상의 성과를 추구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액티브펀드는 인덱스펀드보다 못한 수익률을 내왔다.

일반적으로 인덱스펀드의 대형주 편입비 중이 액티브펀드보다 높기 때문이다.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은 인덱스펀드가 19.62%였고 액티브펀드는 4.89%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액티브펀드의 약진이 대형주의 부진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대체로 대형주 강세 국면에서는 인덱스 펀드의 성과가, 대형주 약세 국면에서는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우수했다"며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부진하면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여기에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지수를 좇는 인덱스펀드보다는 여러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액티브펀드에 유리한 환경이다.

다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지난 9일 현재 설정액은 52조1천59억원으로, 연초의 54조1천805억원보다 2조750억원 줄어들었다.

한동안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차익실현 성격의 환매가 많이 이뤄진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유형별로는 액티브펀드 설정액이 24조4천399억원에서 23조3천457억원으로 1조942억원(4.48%)이 줄었고 인덱스펀드는 29조7천406억원에서 28조7천602억원으로 9천803억원(3.30%) 감소했다.김후정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이 저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감과 신흥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조선, 철강, 소매·유통 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꼽힌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펀드 등 액티브펀드가 인덱스펀드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