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실속 있게…'6월의 바캉스' 어때요

여행의 향기

여행·항공·호텔 특가상품
얼리버드족 눈길 잡기 경쟁
여행·항공·호텔업계가 7~8월 바캉스를 일찍부터 준비하는 ‘얼리버드족’ 모시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여유롭고 실속 있는’ 여름휴가를 강조한 기획상품을 미리부터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바캉스를 미리 준비하는 얼리버드족이 느는 이유는 저렴한 비용에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6월과 같은 여행 비수기는 항공, 호텔 예약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평소보다 싼 가격의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항공권 가격비교 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2년간(2017~2018년) 6~8월 항공권 가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6월이 8월보다 평균 15~2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사카는 평균 21%, 태국 방콕은 15%, 베트남 다낭은 13%, 대만 타이베이는 12% 정도 6월 항공권 가격이 쌌다. 반면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7~8월 들어서는 대부분 지역의 항공권이 평균 10~3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기 가격 상승폭까지 감안하면 6월에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35~50% 이득을 볼 수 있다.

‘욜로’ ‘소확행’ ‘가심비’ 등 자기 만족에 무게를 둔 여행 트렌드가 변하면서 여행이 일상화한 것도 얼리버드족이 늘어난 요인이다. 여행업계에선 여행지에서 관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레저와 체험 등 활동 중심으로 여행 형태가 바뀌면서 체험상품까지 구매해야 하는 등 일찍부터 여행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얼리버드족을 잡기 위한 할인과 각종 혜택을 더한 기획상품, 이벤트도 다양하다.하나투어는 13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51개 지역 왕복 항공권을 특가에 제공하는 ‘하나장터’를 연다. 출발일이 내년 초까지인 일본 후쿠오카 왕복 항공권이 9만원대, 오사카와 오키나와는 13만원대, 마카오는 12만원대, 베트남 냐짱과 필리핀 보라카이는 16만원대, 사이판은 17만원대부터다. 이벤트 기간 항공권과 함께 호텔을 예약하면 호텔비를 최대 24% 깎아준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두바이를 방문하거나 경유하는 여행객을 위한 ‘마이 에미레이트 패스’를 내놨다. 오는 8월 31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전역 500여 곳의 쇼핑몰과 레스토랑, 테마파크 등을 최대 50%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이 카드를 6월 얼리버드 바캉스족을 고려해 이달 초 서둘러 내놨다.

제주신화월드는 객실을 정가보다 최대 40% 싼 가격에 제공하는 ‘힐링 人 메리어트’ 패키지를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한정 상품으로 내놨다. 6월 얼리버드 바캉스족을 위해 투숙 30일 전 조기 예약 시 20~30%를 할인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한다.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6월 여름휴가 시장은 7~8월 성수기보다 여행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고객관리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고 전통적인 비수기 실적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기대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