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요구조건은 개성공단 재가동 “南 결단만 남았다”

“남북합의 진정한 이행은 개성공단 재가동”
“미국 승인 필요 없어”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재가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北 매체 ‘조선의 오늘’은 12일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역사적인 북남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려는 원칙적인 입장과 자세와 관련된 문제"라며 개성공단 재가동을 주장했다.조선의 오늘은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미국의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조선 당국이 자체의 정책결단만 남아있는 개성공업지구 재가동을 미국과 보수패당의 눈치를 보면서 계속 늦잡는 것은 북남관계 개선에 모든 것을 복종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을 논의하고 공식 추진하자 북한은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재차 발사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선 것이 논의되는 식량지원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이날 북한 선전매체 ‘아리아’도 “(남북)선언 이행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인도주의’니 하며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 것은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며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같은 것으로 역사적인 북남선언 이행을 굼때려(때우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두 선전매체가 같은 날 인도적 식량지원을 비판하고 개성공단 가동을 요구한 것은 북한의 실제 속내가 개성공단 재가동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정부는 대북제재로 당장 개성공단을 재개할 상황이 되지 않는 만큼 일단은 제재 틀 내에서 재개를 위한 사전준비 및 환경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한편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지난달 30일 9번째로 낸 방북 신청의 허가 여부를 정부는 다음주까지 결정해야 한다. 자산점검을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이 개성공단 재개 신호로 보일 수 있어 정부는 매번 보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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