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찾은 황교안 "위대한 업적 폄훼 바람직하지 않아"

방명록에 "애국애민 정신 기억…부강하고 잘 사는 나라 만들겠다"
생가 방문 앞서 영천 은해사 봉축법요식도 참석해 '불심 잡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2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정파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님의 업적을 폄훼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황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누구에게도 공과 과는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나라의 미래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굶어 죽던 우리나라가 먹을 것 걱정 안 하나는 나라에서 헐벗은 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위대한 업적을 기린다"라며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한 훌륭한 점을 본받아 미래를 위한 협력의 정신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황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13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 참석 직후 구미로 이동하면서 하루 앞당겨 이뤄졌다.황 대표가 지난 10일부터 민생 대장정 일정차 방문 중인 대구·경북(TK) 지역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각별한 곳으로서 핵심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문은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2월 9일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바 있다.
황 대표 방문에 앞서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는 당원과 지지자 70명가량이 '황교안 대표님 오매불망 기다렸습니다'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기다렸다.이들은 황 대표가 도착하자 "보수의 심장 구미! 구미!"를 외치며 박수를 치고 환호하기도 했다.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놓인 추모관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을 하고 10초가량 묵념을 했다.

황 대표는 묵념을 끝낸 후 생가 관계자들에게 "화재로 탔던 곳이 여기인가요"라고 물으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잘 관리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박 전 대통령 생가는 지난 2016년 방화로 불이 나 추모관 내부가 모두 탔다가 이후 복원됐다.

방명록에는 '대통령님의 애국애민의 정신,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부강하고 잘 사는 나라 만드는 일에 혼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방명록 작성 후 5초가량 말을 멈춘 뒤 "(방명록에) 쓸 얘기가 많았다.

정말 나라를 위해 남이 생각하지 못한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고속도로와 포항제철을 세운 일만 기억하지만 사실 경주 보문단지도 대통령님께서 지시하셔서 많은 분이 경주를 방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삼성전자의 뿌리가 된 전자산업을 일으킨 것도 박 전 대통령이 하신 일"이라며 "나라를 살리고 애민애족 하기 위한 많은 일을 하신 분"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작은 책갈피 같은 기념품을 주는 등 유인책을 쓸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요구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얘기했듯, 연세 드시고 편찮으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적인 공감대를 토대로 가급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결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또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민생경제 활력을 위한 추경이 제1당의 폐업으로 논의조차 안 되는 상태"라고 한 것에 대해 "국회를 망가뜨린게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다시 협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는데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앞서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불심 잡기'에도 나섰다.황 대표는 축사에서 "중생을 위해 유복한 왕자의 자리를 내던지고 출가하신 부처님의 큰 뜻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한다"며 "경제와 민생을 다시 일으키고 흔들리는 안보를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