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기술특례상장 또 고배

기술성 평가 최소등급 미달
연내 코스닥 입성 '빨간불'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또다시 고배를 들었다. 이 때문에 기초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 연구를 하는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바이오벤처의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13일 “지난 10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BBB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달부터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과 대신증권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선 전문 평가기관 한 곳에서는 A등급 이상, 또 다른 곳에서는 BBB등급 이상의 기술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한 등급 차이로 탈락한 적이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전통 제약사, 바이오벤처, 연구소, 학계 등에서 초기 탐색 과정을 거친 후보물질을 들여와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외국에서는 비연구개발전문(NRDO)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국내에서도 브릿지바이오를 선두로 NRDO를 하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일각에선 연구 초기부터 관여하지 않고 임상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는 개발력이 떨어진다는 편견 때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기술성평가를 다시 시작할지 다른 기업공개 방법을 선택할지에 대해선 한 달 정도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