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유부도 갯벌·장항제련소 일대, 생태체험관광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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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서천군, 2023년까지 조성유부도 갯벌, 장항제련소 굴뚝 등 충남 서천군 생태계의 보고와 근대 유산이 전국을 대표하는 휴양·체험관광 거점 지역으로 변모한다. 유부도 갯벌은 문화재청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신청한 한국의 4대 갯벌 중 하나다. 장항제련소 굴뚝은 일제 강점기 이후 한국 산업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지역 대표 상징물이다.
갯벌 건너편 송림리 해안가엔
세계자연유산 스마트기기 체험관
3D프린터 통해 철새 모형 만들어
충청남도와 서천군은 유부도와 장항제련소 주변인 장항읍 송림·장암리 43만9443㎡에 올해부터 2023년까지 체험관광 시설을 조성해 서해안권 대표 관광지로 육성한다고 13일 발표했다. 투입 예산은 국비 109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219억원이다. 도 관계자는 “서천은 유부도와 장항제련소 외에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역, 장항항, 장항스카이워크 등 활용 가능한 관광자원이 풍부하다”고 말했다.군은 70억원을 들여 유부도 갯벌과 마주한 송림리 해안가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체험시설과 3차원(3D)프린터를 활용해 철새나 소라 모형을 만드는 세계자연유산 스마트기기 체험관을 짓는다. 송림리 백사장과 장항송림산림욕장, 장항스카이워크 주변에는 10만㎡ 규모의 친환경 어드벤처 놀이시설과 숲속놀이터, 바닥분수, 휴게공간을 설치한다. 해안 둘레길과 자연체험학습시설을 조성하고 송림산림욕장, 옛 장항화물역, 장항도선장공원, 문화예술창작공간을 연결하는 자전거 여행 코스도 개발한다.
군은 관광객들이 갯벌과 백사장을 다니며 생태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안가를 중심으로 친환경 생태계 보전 프로그램과 생태계 복원, 치유 과정 스토리텔링 트레킹 코스를 만들기로 했다. 홍보관과 관광벤처창업센터를 건립해 관광 관련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군은 올해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까지 핵심 사업을 마무리한 뒤 2024년부터 관광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군은 연계 사업으로 38억원을 들여 장항화물역을 관광문화공간인 장항도시탐험역으로 리모델링해 지난 1일 개관했다. 근대 건축물인 장항역은 1930년부터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교통 거점이었으나 2008년 장항화물역으로 이름이 바뀐 뒤에는 여객열차 운행이, 2017년 9월부터는 운송업무가 중단됐다. 장항도시탐험역 외관은 홀로그램 필름을 활용한 전면 개방형 유리창으로 만들었고, 내부는 장항 변천사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올해는 LS그룹이 소유한 장항제련소 굴뚝에 4억원을 들여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군은 추진 중인 6080골목길 프로젝트와 장항 선셋 페스티벌 등 지역 관광 사업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지역 관광·문화의 새로운 허브를 구축해 서해안권 관광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고 생태관광도시 서천의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천=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