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수혜주로 떠오른 LNG·대두株

발전 자회사 둔 삼익악기·삼천리
LNG값 하락으로 수익개선 기대
샘표·사조해표, 대두값 하락 수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대두(콩) 등의 가격이 떨어져 원재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에너지, 식품주 등이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익악기는 10원(0.47%) 오른 2145원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삼익악기는 장중 2300원(7.73%)까지 치솟기도 했다. 자회사인 수완에너지가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업체로 분류돼 투자 수요가 몰렸다.

수완에너지는 LNG 열병합 발전업체다.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입국인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면서 글로벌 LNG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입 LNG를 원료로 발전소를 돌리는 수완에너지 등 민간 발전사업자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민간 발전사는 LNG로 발전소를 돌려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한다”며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질수록 발전사 이익은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리서치알음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국내 상장사 중 매출에서 발전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작년 기준 28.5%)이 가장 높다. 도시가스업체 삼천리도 발전계열사 에스파워의 매출 비중이 16.0%에 달한다. 삼천리는 이날 100원(0.11%) 오른 9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샘표(3.13%) 사조해표(2.73%) 등 대두 관련주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중국이 미국산 콩 수입을 제한하면 국제 대두가격이 하락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대두 7월물 선물은 장중에 부셸당 7.9달러까지 떨어져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금속광물업체 유니온도 이날 13.31% 급등했다. 중국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원료에 쓰이는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면 희유금속(희토류 포함) 사업을 하는 유니온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 ‘사자’가 몰렸다.증권업계에선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실제로 긍정적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대두를 포함한 샘표식품의 지난해 원재료 매입비용은 104억원으로, 대두가격 하락으로 인한 비용 감소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