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떠나는 삼성 vs 들어오는 현대…마케팅 경쟁 '후끈'

사진=연합뉴스
코스트코 결제 카드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삼성카드와 새롭게 제휴 계약을 맺은 현대카드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와 제휴 계약 종료를 앞둔 삼성카드는 자사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23일까지 최후의 판촉 활동을 진행한다. 덕분에 삼성개인신용카드 보유 회원은 코스트코(온라인몰 포함)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2~6개월 또는 12개월 중 원하는 할부 개월 수 선택 시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삼성카드는 지난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을 맺고 코스트코 결제 가능 카드 자리를 차지해왔으나 24일부터 그 자리를 현대카드에 내주게 됐다.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 정책을 내세우며 카드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조건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고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삼성카드, 현대카드)
카드사 입장에서 코스트코는 다른 일반 대형마트에 비해 수수료율이 낮지만 창고형 할인마트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한 번에 많은 물품을 구매하고 이를 독점 카드로만 계산이 가능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00만명에 달하는 코스트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카드를 밀어내고 새로운 코스트코와 제휴 계약을 체결한 현대카드는 본격적인 결제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신규 카드 발급과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코스트코 결제 카드 알리기에 나섰다.

우선 현대카드가 없는 코스트코 회원들을 위해 홈페이지와 앱 메뉴 내에서 간편하게 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원하는 카드를 선택한 후 본인인증과 카드 신청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발급 신청이 완료된다. 아울러 코스트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편리하게 카드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공간도 운영 중이다. 전국 모든 코스트코 매장 인근에 현대카드 영업소를 설치하고 코스트코 영업시간과 동일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카드 상담과 신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홈페이지, 모바일웹에서 신규 발급 시 청구된 초년도 연회비를 캐시백해주고 현대카드로 코스트코멤버십 연회비 자동납부를 신청한 모든 회원에게 로키 에코백을 증정한다.

뿐만 아니라 코스트코멤버십 회원이 19일까지 현대카드 앱에서 경품 이벤트 응모 시 추첨을 통해 샤넬 플랩백,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구찌 클러치 등 경품을 선물한다.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삼성카드의 제휴 종료일이 다가오면서 기존 고객들은 신용카드를 바꿀지, 마트를 갈아탈지 고민하고 있다"며 "코스트코를 빼앗긴 삼성카드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코스트코를 빼앗은 현대카드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