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브라질 관광 창피한 수준"…생태보호구역 해제 시사

"관광자원 개발 필요"…개발우선정책 속도 낼 듯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생태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가졌음에도 관광산업은 창피한 수준"이라면서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생태보호구역을 과감하게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멕시코의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에 못지않은 관광자원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 해변을 언급하면서 "환상적인 해변이 규제에 막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제 사르네이 대통령 정부(1985∼1990년) 때 나온 생태보호구역 지정 관련 대통령령을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개발 우선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의 한 신문은 환경부가 전국에 산재한 334개 환경보호구역을 전면 재조사해 기준에 미달하면 과감하게 규제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334개 환경보호구역은 브라질 전체 국토의 9.1%에 해당한다.이어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장관은 올해 안에 최소한 20개 국립공원에 대해 민영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살리스 장관은 "국립공원의 경제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연방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공약으로 내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한 벌금 감면과 아마존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 허용 등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웠으나 환경 보호론자들은 '환경보호와 개발의 조화'라는 정책 기조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