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에메랄드빛 물을 만나다…세부 '플랜테이션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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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내려쬐는 2층 발코니로 나가자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고풍스러운 정자를 연상케 하는 레스토랑이 옥빛 물 위에 떠 있다. 보고 있자니 눈이 황홀할 지경이다. 흔들리는 야자수와 플루메리아 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남국의 정취를 오롯이 담아낸다. 세부의 플랜테이션 베이는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화로워지게 만드는 리조트다. 자연을 벗 삼아 쉬고 싶었다면, 일상의 질주에서 벗어나 느긋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면 주저 없이 떠나보자. 그곳에 찬란한 여름이 있을 것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부의 리조트 - 플랜테이션 베이필리핀 세부의 플랜테이션 베이(Plantation Bay)는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5성급 휴양 리조트다. 올해는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가족을 위한 호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플랜테이션 베이의 한국 시장 비중은 전체의 약 35~40% 정도로 일본과 비슷하다.
막탄 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리조트는 11만㎡ 규모의 넓은 대지 안에 256개의 객실, 9개의 수영장, 4개 레스토랑, 스파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 규모보다 객실 수가 많지 않아 넓고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한국인에 특화된 서비스도 돋보인다. 레스토랑과 곳곳의 안내판에는 한글이 적혀 있다. 리조트에 상주하는 한국인 직원이 4명이라 필요한 요청을 하기 쉽고 빠르게 처리된다.
리조트의 독특한 면모는 ‘노팁 정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의 직원들은 팁을 받지 않는다. 직원들이 짐을 가져다줄 때, 방 청소를 해줄 때, 룸서비스를 시켰을 때마다 팁을 건넸으나 모두들 정중히 거절했다. 이곳의 홍보 담당자는 다른 리조트에 비해 급여를 많이 주는 대신 팁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쓴다고 말했다. 팁에 상관없이 직원들은 친절하고 항상 미소로 맞이한다. 비용 부담없이 무슨 요청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몰디브가 연상되는 옥빛 수영장플랜테이션 베이로 들어가는 순간 별세계가 펼쳐진다. 가장 먼저 잘 가꾼 정원과 열대 야자수가 방문객을 반긴다. 이국적인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있다. 그 뒤에는 에메랄드빛으로 일렁이는 수영장이 있다. 물 색깔이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바다를 재현했다는 관계자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사진으로 보던 인도양의 몰디브 바다가 통째로 옮겨진 것 같다.수영장 옆 썬베드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일광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호강하는 기분이다. 9개에 달하는 수영장은 각각 외관과 물의 깊이가 전부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수영장을 찾는 것도 재미있다. 수영장의 청결도는 나무랄 데가 없다. 주변의 풀과 나뭇잎이 자주 수영장에 빠지지만 직원들이 일일이 뜰채로 제거하며, 정기적으로 물을 모두 빼내고 깨끗함을 유지한다.특이한 것은 물이 해수와 담수로 나뉜다는 것. 해수 수영장에서 다이빙하는 아이들과 카약을 타거나 패들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진짜 바다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담수 수영장에는 슬라이드 시설이나 자쿠지가 있다. 물이 얕은 편이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객이 많다. 풀사이드 바에서 잠시 쉬며 칵테일 한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세계의 음식을 이곳에서 만끽 - 레스토랑리조트 내에는 4개 레스토랑이 있다. ‘킬리만자로’는 수영장의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조식으로는 인터내셔널 음식과 필리핀 전통음식이 나오며 한국인을 위해 갈비찜, 김치 등의 메뉴도 선보인다. ‘피지 레스토랑’은 해산물, 새우튀김이 맛있기로 이름난 곳이다. 초밥, 폴리네시아 음식도 맛볼 수 있어서 각기 다른 여행객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팔레르모 레스토랑’은 이탈리안 음식과 스테이크가 주요 메뉴이며, 복고풍 미국 분위기로 채운 ‘루트66’에서는 햄버거, 핫도그, 볶음밥 등을 즐길 수 있다.빼놓을 수 없는 곳은 저녁마다 예약제로 진행되는 테마 디너다. 세부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먹거리인 ‘레촌’을 맛볼 수 있다. 레촌은 스페인어로 통돼지 바비큐를 말한다. 통으로 구워낸 돼지를 알맞게 썰어 내놓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고기를 소스와 함께 먹으면 별미다. 특히 식사하면서 흥겨운 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 테마는 요일에 따라 하와이, 필리핀, 브라질, 아랍풍, 스페인, 미국 등 세계 각국을 주제로 한다.‘필리핀 피에스타’에서는 화려한 현지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플랜테이션 베이의 직원들이다. 수준은 무척 높다. 전문 무용수와 다를 바 없이 능숙해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대나무춤으로 유명한 필리핀의 ‘티니클링’도 볼 수 있다. 무용수들은 4명이 맞부딪히는 대나무 사이를 절묘하게 누비며 춤을 춘다. 일제히 어우러지며 춤을 추는 무희들의 발이 대나무에 부딪힐까봐 조마조마하지만 그 스릴이 더욱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9종류의 객실, 원하는 대로 고른다리조트의 객실 종류는 9가지에 달한다. 여행객의 인원수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정하면 된다. 워터스 엣지 룸(Water’s edge room)은 낭만을 원하는 2인 커플에게 어울린다. 수영장과 가까워서 언제든지 물에 뛰어들 수 있고, 고급 욕실과 넓은 발코니도 마련돼 있다. 가족 여행객에게 맞는 라군 사이드 룸(Lagoon side room)은 발코니에서 라군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성인 2명, 어린이 2명이 묵을 수 있으며 물놀이를 즐긴다면 강추다. 라군 뷰 룸(Lagoon veiw room)은 주로 2층에 있다. 다른 1층 객실과 비교해 전망이 더 좋은 것이 장점이다.풀사이드 룸(Poolside room)은 별도의 수영장이 딸린 객실로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대규모 방문객이라면 퀀텀 빌라(Quantum Villa)를 추천한다. 리조트 내의 독립된 고급 별장과 같은 곳이다. 수영장을 가운데로 두고 거실과 다이닝룸을 겸하는 파빌리온과 하우스 형태의 별도 객실 4개가 있다. 성인 8명과 어린이 8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온몸이 녹아내릴 듯한 스파 - 모감보 스프링스플랜테이션 베이에는 최고급 스파 시설인 모감보 스프링스가 있다. 인테리어는 18세기의 일본 마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스파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패키지 중 ‘수딩 딜라이트’ 코스를 선택하면 전신, 발, 페이셜, 네일 케어 등을 5시간 동안 관리해준다. 페이셜 및 바디트리트먼트는 30분에서 1시간 코스로 마련돼 있고 피부 깊숙이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거나 피부 탄력 개선에 주력한다. 일반 마사지는 4종류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자극 없이 부드럽게 진행하는 ‘스킨풀 플레져스’, 7가지 이상의 유기농 허브 심신을 안정시키는 ‘힐롯’, 일본식과 스웨덴식 마사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아로마 테라피 풀바디 마사지’ 등이 있다.
모감보 스프링스에는 전문 테라피스트가 수십 명이 있으며 숙련된 솜씨로 만족스러운 마사지 경험을 선사한다. 마사지 도중 수시로 압력이 강한지 물어보며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깨나 등처럼 특별히 받고 싶은 곳을 말하면 요청한 부위에 집중해준다. 스파 전후에도 즐거움은 가득하다. 자쿠지가 있는 온수 수영장과 인공 폭포, 마사지 샤워시설 등을 다니며 시원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일본식 석등과 대나무를 심은 내부 정원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도 추천.
◇외계인과 조우하는 바 - 에일리언 어브덕션킬리만자로 카페 2층에 있는 ‘에일리언 어브덕션’은 일정 중 시간을 내서 들러볼 만한 곳이다. 이름처럼 ‘에일리언’을 주제로 만든 곳이다. 온 가족을 위한 아이스크림 가게이면서 바(bar)로 변신한다는 것이 독특하다. 외계인의 머리로 장식된 괴상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가 지면 클럽에 온 듯한 조명이 쏟아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외계인의 우주복을 입은 바텐더들은 현란한 솜씨로 칵테일을 만들어낸다. ‘외계인 뇌출혈’, ‘퀀텀콜라다’, ‘블랙홀’, ‘워프 스피드 좀비’ 등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칵테일이 있으니 한 번쯤 도전해 보자. 탄산수, 콜라, 사이다 종류도 있으니 술을 먹지 못해도 분위기를 즐길 겸 가봐도 좋다. 밤에는 라이브 공연이 열리며 신청곡도 받는다. 어지간한 팝송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니 듣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청할 수 있다.
◇신비로운 바닷세계를 엿본다 - 아일랜드 어드벤처플랜테이션 베이의 장점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환상적인 수중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조트 내 갈라파고스 비치에서 20m만 가도 형형색색이 물고기와 산호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다이너마이트로 물고기를 잡아서 바다가 많이 파괴됐지만 리조트 측에서 새로 산호를 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다.좀 더 시간이 있다면 ‘아일랜드 어드벤처’를 신청하자. 인기 있는 다이빙 사이트인 힐루뚱안 (Hilutungan) 해양공원까지 배를 타고 이동한 뒤 식사를 마치고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산호와 열대어로 가득 찬 해양보호구역에서 이름 모를 물고기들과 교감하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배를 모는 선장이 빵가루를 뿌리면 겁날 정도로 물고기가 몰려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물고기를 찾아 이리저리 탐험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선박 이용료, 스노클링 장비, 구명조끼, 점심, 과일, 음료와 주류가 모두 포함된 가격이 2명에 6만원 후반 정도다.
◇여행팁
세부는 많은 항공사가 취항 중이다. 그중에서도 알뜰한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은 세부퍼시픽항공이다. 인천-세부를 매일 직항으로 연결하며 오후 9시 35분경 출발하고 비행시간은 4시간 50분 정도다. 프로모션 요금이 자주 나오므로 기회를 잘 노리면 여행경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플랜테이션 베이는 큰 규모의 리조트이기 때문에 숙소 내 이동에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벨을 누르거나 전화로 요청하면 객실 앞까지 카트를 보내준다. 생각보다 금방 오므로 성미 급한 한국인들도 불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세부=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부의 리조트 - 플랜테이션 베이필리핀 세부의 플랜테이션 베이(Plantation Bay)는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5성급 휴양 리조트다. 올해는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가족을 위한 호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플랜테이션 베이의 한국 시장 비중은 전체의 약 35~40% 정도로 일본과 비슷하다.
막탄 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리조트는 11만㎡ 규모의 넓은 대지 안에 256개의 객실, 9개의 수영장, 4개 레스토랑, 스파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 규모보다 객실 수가 많지 않아 넓고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한국인에 특화된 서비스도 돋보인다. 레스토랑과 곳곳의 안내판에는 한글이 적혀 있다. 리조트에 상주하는 한국인 직원이 4명이라 필요한 요청을 하기 쉽고 빠르게 처리된다.
리조트의 독특한 면모는 ‘노팁 정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의 직원들은 팁을 받지 않는다. 직원들이 짐을 가져다줄 때, 방 청소를 해줄 때, 룸서비스를 시켰을 때마다 팁을 건넸으나 모두들 정중히 거절했다. 이곳의 홍보 담당자는 다른 리조트에 비해 급여를 많이 주는 대신 팁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쓴다고 말했다. 팁에 상관없이 직원들은 친절하고 항상 미소로 맞이한다. 비용 부담없이 무슨 요청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몰디브가 연상되는 옥빛 수영장플랜테이션 베이로 들어가는 순간 별세계가 펼쳐진다. 가장 먼저 잘 가꾼 정원과 열대 야자수가 방문객을 반긴다. 이국적인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있다. 그 뒤에는 에메랄드빛으로 일렁이는 수영장이 있다. 물 색깔이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바다를 재현했다는 관계자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사진으로 보던 인도양의 몰디브 바다가 통째로 옮겨진 것 같다.수영장 옆 썬베드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일광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호강하는 기분이다. 9개에 달하는 수영장은 각각 외관과 물의 깊이가 전부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수영장을 찾는 것도 재미있다. 수영장의 청결도는 나무랄 데가 없다. 주변의 풀과 나뭇잎이 자주 수영장에 빠지지만 직원들이 일일이 뜰채로 제거하며, 정기적으로 물을 모두 빼내고 깨끗함을 유지한다.특이한 것은 물이 해수와 담수로 나뉜다는 것. 해수 수영장에서 다이빙하는 아이들과 카약을 타거나 패들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진짜 바다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담수 수영장에는 슬라이드 시설이나 자쿠지가 있다. 물이 얕은 편이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객이 많다. 풀사이드 바에서 잠시 쉬며 칵테일 한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세계의 음식을 이곳에서 만끽 - 레스토랑리조트 내에는 4개 레스토랑이 있다. ‘킬리만자로’는 수영장의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조식으로는 인터내셔널 음식과 필리핀 전통음식이 나오며 한국인을 위해 갈비찜, 김치 등의 메뉴도 선보인다. ‘피지 레스토랑’은 해산물, 새우튀김이 맛있기로 이름난 곳이다. 초밥, 폴리네시아 음식도 맛볼 수 있어서 각기 다른 여행객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팔레르모 레스토랑’은 이탈리안 음식과 스테이크가 주요 메뉴이며, 복고풍 미국 분위기로 채운 ‘루트66’에서는 햄버거, 핫도그, 볶음밥 등을 즐길 수 있다.빼놓을 수 없는 곳은 저녁마다 예약제로 진행되는 테마 디너다. 세부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먹거리인 ‘레촌’을 맛볼 수 있다. 레촌은 스페인어로 통돼지 바비큐를 말한다. 통으로 구워낸 돼지를 알맞게 썰어 내놓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고기를 소스와 함께 먹으면 별미다. 특히 식사하면서 흥겨운 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 테마는 요일에 따라 하와이, 필리핀, 브라질, 아랍풍, 스페인, 미국 등 세계 각국을 주제로 한다.‘필리핀 피에스타’에서는 화려한 현지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플랜테이션 베이의 직원들이다. 수준은 무척 높다. 전문 무용수와 다를 바 없이 능숙해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대나무춤으로 유명한 필리핀의 ‘티니클링’도 볼 수 있다. 무용수들은 4명이 맞부딪히는 대나무 사이를 절묘하게 누비며 춤을 춘다. 일제히 어우러지며 춤을 추는 무희들의 발이 대나무에 부딪힐까봐 조마조마하지만 그 스릴이 더욱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9종류의 객실, 원하는 대로 고른다리조트의 객실 종류는 9가지에 달한다. 여행객의 인원수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정하면 된다. 워터스 엣지 룸(Water’s edge room)은 낭만을 원하는 2인 커플에게 어울린다. 수영장과 가까워서 언제든지 물에 뛰어들 수 있고, 고급 욕실과 넓은 발코니도 마련돼 있다. 가족 여행객에게 맞는 라군 사이드 룸(Lagoon side room)은 발코니에서 라군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성인 2명, 어린이 2명이 묵을 수 있으며 물놀이를 즐긴다면 강추다. 라군 뷰 룸(Lagoon veiw room)은 주로 2층에 있다. 다른 1층 객실과 비교해 전망이 더 좋은 것이 장점이다.풀사이드 룸(Poolside room)은 별도의 수영장이 딸린 객실로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대규모 방문객이라면 퀀텀 빌라(Quantum Villa)를 추천한다. 리조트 내의 독립된 고급 별장과 같은 곳이다. 수영장을 가운데로 두고 거실과 다이닝룸을 겸하는 파빌리온과 하우스 형태의 별도 객실 4개가 있다. 성인 8명과 어린이 8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온몸이 녹아내릴 듯한 스파 - 모감보 스프링스플랜테이션 베이에는 최고급 스파 시설인 모감보 스프링스가 있다. 인테리어는 18세기의 일본 마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스파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패키지 중 ‘수딩 딜라이트’ 코스를 선택하면 전신, 발, 페이셜, 네일 케어 등을 5시간 동안 관리해준다. 페이셜 및 바디트리트먼트는 30분에서 1시간 코스로 마련돼 있고 피부 깊숙이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거나 피부 탄력 개선에 주력한다. 일반 마사지는 4종류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자극 없이 부드럽게 진행하는 ‘스킨풀 플레져스’, 7가지 이상의 유기농 허브 심신을 안정시키는 ‘힐롯’, 일본식과 스웨덴식 마사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아로마 테라피 풀바디 마사지’ 등이 있다.
모감보 스프링스에는 전문 테라피스트가 수십 명이 있으며 숙련된 솜씨로 만족스러운 마사지 경험을 선사한다. 마사지 도중 수시로 압력이 강한지 물어보며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깨나 등처럼 특별히 받고 싶은 곳을 말하면 요청한 부위에 집중해준다. 스파 전후에도 즐거움은 가득하다. 자쿠지가 있는 온수 수영장과 인공 폭포, 마사지 샤워시설 등을 다니며 시원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일본식 석등과 대나무를 심은 내부 정원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도 추천.
◇외계인과 조우하는 바 - 에일리언 어브덕션킬리만자로 카페 2층에 있는 ‘에일리언 어브덕션’은 일정 중 시간을 내서 들러볼 만한 곳이다. 이름처럼 ‘에일리언’을 주제로 만든 곳이다. 온 가족을 위한 아이스크림 가게이면서 바(bar)로 변신한다는 것이 독특하다. 외계인의 머리로 장식된 괴상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가 지면 클럽에 온 듯한 조명이 쏟아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외계인의 우주복을 입은 바텐더들은 현란한 솜씨로 칵테일을 만들어낸다. ‘외계인 뇌출혈’, ‘퀀텀콜라다’, ‘블랙홀’, ‘워프 스피드 좀비’ 등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칵테일이 있으니 한 번쯤 도전해 보자. 탄산수, 콜라, 사이다 종류도 있으니 술을 먹지 못해도 분위기를 즐길 겸 가봐도 좋다. 밤에는 라이브 공연이 열리며 신청곡도 받는다. 어지간한 팝송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니 듣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청할 수 있다.
◇신비로운 바닷세계를 엿본다 - 아일랜드 어드벤처플랜테이션 베이의 장점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환상적인 수중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조트 내 갈라파고스 비치에서 20m만 가도 형형색색이 물고기와 산호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다이너마이트로 물고기를 잡아서 바다가 많이 파괴됐지만 리조트 측에서 새로 산호를 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다.좀 더 시간이 있다면 ‘아일랜드 어드벤처’를 신청하자. 인기 있는 다이빙 사이트인 힐루뚱안 (Hilutungan) 해양공원까지 배를 타고 이동한 뒤 식사를 마치고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산호와 열대어로 가득 찬 해양보호구역에서 이름 모를 물고기들과 교감하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배를 모는 선장이 빵가루를 뿌리면 겁날 정도로 물고기가 몰려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물고기를 찾아 이리저리 탐험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선박 이용료, 스노클링 장비, 구명조끼, 점심, 과일, 음료와 주류가 모두 포함된 가격이 2명에 6만원 후반 정도다.
◇여행팁
세부는 많은 항공사가 취항 중이다. 그중에서도 알뜰한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은 세부퍼시픽항공이다. 인천-세부를 매일 직항으로 연결하며 오후 9시 35분경 출발하고 비행시간은 4시간 50분 정도다. 프로모션 요금이 자주 나오므로 기회를 잘 노리면 여행경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플랜테이션 베이는 큰 규모의 리조트이기 때문에 숙소 내 이동에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벨을 누르거나 전화로 요청하면 객실 앞까지 카트를 보내준다. 생각보다 금방 오므로 성미 급한 한국인들도 불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세부=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