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1엮음·2㎏수박…2∼3인 가구 시대, 신선식품 단위 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7일부터 굴비를 세는 단위를 '두름'에서 '엮음'으로 바꾼다.

전통 단위인 '두름'에는 20마리의 굴비가 있지만 '엮음'에는 14마리만 있다.신세계는 14일 "두름은 4인 가족이 최장 2달에 걸쳐 소비하는 데 적정한 양"이라며 "가족 구성원 수가 2∼3명으로 줄면서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부 중심의 2∼3명의 소가구가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마트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의 포장 단위가 소포장·저중량으로 달라지고 있다.

신세계는 굴비 14마리를 묶은 '1 엮음'에 그치지 않고 10마리 단위로 굴비 포장을 슬림화하기로 했다.과일도 마찬가지다.

보통 800g∼1kg 사이 팩 포장으로 판매됐던 체리는 300∼500g으로 사이즈가 줄었고 수박도 7∼8kg 대신 2kg 안팎의 작은 크기나 2∼4 등분한 조각 상품이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4월 청과 코너에서 1kg 이하 소단위 팩 포장 과일 상품과 낱개 과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늘었다고 설명했다.백화점 매장에서 판매되는 신선식품 가운데 이렇게 소포장·낱개 포장으로 판매되는 상품 수도 지난해보다 13%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세계는 오는 6월 2일까지 전 점에서 '햇굴비 대전'을 열고 봄 굴비와 참굴비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1∼2인 가구가 평균 10kg 안팎인 수박 구매를 망설이는 점을 고려해 1∼2kg짜리 소과종 수박인 '애플수박'과 3∼5kg짜리 중과종 수박인 '베개수박', '블랙보스 수박'을 16일부터 선보인다.그간 지나치게 큰 크기와 껍데기 처리 등의 문제로 수박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위해 조각 수박을 운영해왔지만, 신선도 측면에서 소비자의 만족을 100%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베개처럼 길쭉하게 생긴 베개 수박은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가 특징이며 '망고 수박'으로도 불리는 '블랙보스 수박'은 과육이 노란색을 띠고 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중과종 수박 판매를 지속해서 확대해 전체 수박 매출의 30% 이상을 중과종으로 키울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