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내버스 협상 타결...3년간 임금 20% 인상·정년2년 연장(종합)

박남춘 인천시장(가운데), 김성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조 위원장(오른쪽), 오흥석 인천시 교통국장이 '인천시내버스 노정 임금인상 합의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파업을 예고했던 인천 시내버스 노조가 인천시의 임금인상 절충안에 합의하면서 버스파업을 철회했다.

인천시와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인천지역노조는 14일 올해부터 버스기사들의 임금을 8.1% 인상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정년도 63세로 2년 늘리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난 13일 특·광역시 중 최초로 협상타결에 성공한 대구시에 이어 두 번째로 파업을 모면했다.이날 양측이 발표한 노정 임금인상 합의서에 따르면 버스기사 임금을 올해 8.1%, 2020년 7.7%, 2021년 4.27% 올리는 등 3년에 걸쳐 현재 수준보다 20% 인상하게 된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인상된 월급에서 인상률이 적용되기 때문에 인상 금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인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기준임금은 월 평균 354만2000원으로 6개 특·광역시 평균이 393만6000원보다 29만4000원 적었다. 서울시 기준임금인 422만3000원보다는 68만1000원이나 적어 대폭 인상이 예상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임금 인상 합의에 따라 올해 평균 임금 382만9000원으로 올라서면서 준공영제 실시 지방자치단체의 평균임금 97%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임금인상으로 추가로 확보해야 할 약 170억원의 예산은 버스요금 인상없이 버스 준공영제 예산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임금 8.1% 인상으로 필요한 재원은 준공영제 예산안 1271억원으로 충당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인천지역노조는 지난달 29일 노사의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사업장별로 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노조는 평균임금의 20% 이상을, 사측은 공무원 급여 인상률인 1.8% 인상을 주장하면서 지난 10일 열린 1차 쟁의조정 회의가 결렬됐다.

14일 2차 조정회의가 실패하면 준공영제 참여 운송사 32개 업체에 속한 4559명의 조합원과 1861대의 버스가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김성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조 위원장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해 친절한 버스운행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오흥석 인천시 교통국장은 “버스 준공영제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다 나은 서비스와 안전운행으로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4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시내버스 노정 인금인상 합의에 따른 결과를 발표를 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