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원 달러 환율, 1190원 터치·위안화 6.9위안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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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전쟁 격화...원 달러 환율 1190원 찍고 소폭 상승 마감원 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 달러 환율은 간밤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1190원으로 연고점을 높인 이후 등락을 나타냈다.
-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중국 위안화도 달러당 6.9위안 넘어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0.16%) 오른 1189.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다.이날 원 달러 환율은 1190.00원으로 거래를 개시하며 전날에 이어 연고점을 다시 썼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표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부담이 됐다.
중국은 다음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0일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다.
미 무역대표부는 중국산 수입품 약 300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하는 것을 공식 제안하고 목록을 공개했다.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중국산 제품 추가 3250억 달러 어치에 대하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성공할지 여부를 앞으로 3~4주일 내에 알게 될 것이라며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히면서 원 달러 환율 급등세는 진정됐다. 하지만 불확실성 우려에 막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 위안화도 역외시장에서 급등하며 달러당 6.9192위안까지 오르며 4개월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환율을 달러당 6.8365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환율 달러당 6.7954위안에 비해 0.60% 급등한 것이다.인민은행 산하 경제지 금융시보는 이날 기사에서 "외부 환경 변화가 시장 심리에 비교적 큰 영향을 끼쳐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환율에도 압력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속해서 큰 폭의 평가절하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