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에도…HDC현대EP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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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소재 플라스틱 가격 인상자동차에 주로 들어가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 업체 HDC현대EP가 업황 부진에도 건실한 실적을 내 주목받고 있다. 30여 년간 한 우물을 파면서 확보한 기술력으로 고급차와 전기차용 소재 비중을 늘린 덕분이란 분석이다.
1분기 영업이익 20% 증가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내·외장재 공급 업체 실적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95만740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 가공소재 부문은 77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코오롱플라스틱의 영업이익은 7억원(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에 그쳤다.HDC현대EP는 달랐다. 1분기 매출 2182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6.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7% 뛰었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제품 가격을 올린 덕분에 이익이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C현대EP는 HDC(현대산업개발)그룹 계열사로, 지주사인 HDC가 지분 48.2%를 보유하고 있다. 1988년 현대산업개발 유화사업부로 출범해 2000년 분사했다. 30여 년간 고기능성 플라스틱에 집중해왔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 범퍼나 계기판 등에 쓰이는 경량화·강화 플라스틱이다. 최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내·외장부품의 주요 소재가 철강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면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HDC현대EP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펠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제품이 실적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확대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제품군을 늘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외에 도요타, 닛산 등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실적 안정성도 높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