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UCL 결승 출격 준비 완료…"불타올랐으면"

"우승 실패하면 오랫동안 고통스러울 것…리버풀 강하지만, 준비할 시간 많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을 앞둔 손흥민(토트넘)은 자신감이 충만했다.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는 리버풀(잉글랜드)과의 UCL 결승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손흥민의 인터뷰를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흥민은 "휴식을 취하며 리버풀전에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UCL 결승 무대에서 뛰게 돼 최고의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볼 터치와 모든 순간에서 준비돼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며 "그날 경기에서 불타올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에버턴과 리그 최종전을 치른 토트넘은 3주간의 휴식 후 리버풀과 격돌한다.

손흥민은 동료들보다 휴식시간이 조금 더 길었다.

앞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를 밀쳐 넘어뜨리는 반칙으로 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에버턴전에 결장했기 때문이다.지난해 말부터 손흥민의 발끝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11월 25일 첼시를 상대로 50m 질주한 뒤 터뜨린 '원더골'을 시작으로 18경기에서 14골을 몰아쳤다.

토트넘 팬클럽이 선정한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골(첼시전 골)'도 모두 손흥민의 차지였다.손흥민은 "팬들이 주는 상을 받는 것은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잘해준 팀 동료들 모두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으로 UCL 결승에 출전했던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시즌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21골)에 1골이 부족한 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개인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맨시티)와의 UCL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왕좌를 차지한 맨시티는 손흥민의 맹활약을 제어하지 못하고 UCL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아약스(네덜란드)와의 4강 1차전에서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2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며 팀의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결승 상대인 리버풀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맨시티에 밀려 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내내 1패만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

토트넘은 리버풀과의 이번 시즌 리그 맞대결에서 두 번 모두 1-2로 졌다.

손흥민은 "승패에 관해서는 미리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이 중요한 경기를 준비할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매우 큰 의미가 있겠지만, 우승에 실패한다면 아주 오랫동안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리버풀은 강팀이기에 우리가 어떤 경기를 펼치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토트넘과 리버풀의 UCL 결승은 오는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