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 스케일업 '맞춤형 지원'…DGB대구은행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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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대표 도시 대구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회장 겸 행장 김태오·사진)은 올 들어 대구창업캠퍼스 조성,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센터 운영, 기업 경영 컨설팅 등 대구 경제의 스케일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방은행 첫 창업캠퍼스
제2본점 5층 2264㎡ 공간
금융·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벤처기업 육성해 일자리 창출
대구은행은 지난 1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과 협약을 맺고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대구창업캠퍼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 스타트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대구은행은 기술 중심의 유망 스타트업 및 지원기관 집적을 위해 제2본점 5층(2264㎡) 공간을 내놓았다. 8인, 4인 사무실 각각 8개와 1인 창업자를 위한 사무실 등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대구·경북권 첨단기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한다. 금융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금융, 정보기술(IT) 관련 미래산업을 이끌 벤처기업을 유치해 수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학과 지역 내 지원기관, 액셀러레이터 등과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것이 특구진흥재단과 DGB대구은행의 계획이다.다음달 문을 열 예정인 대구창업캠퍼스 조성을 위해 대구은행은 5년간 임대료 20억원과 인테리어 시설 공사, 책상 구입 비용 등으로 6억원을 투자했다. 주관기관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와이앤아처,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등 2개의 액셀러레이터를 선정하고 연간 3억원을 지원해 스타트업 2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스타트업들은 대구은행 제2본점 1~4층의 회의 공간과 부대시설도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구은행 제2본점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인접해 대구지역 최고의 창업공간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구·경북 기업의 스케일업 지원기관인 대구은행 기업경영컨설팅센터는 경영자문과 무료 컨설팅, DG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 협력 파트너와 고객 발굴 등 사업화를 지원한다. 김태오 회장은 “지난해 대구·경북권 32개 창업보육센터를 전수조사한 결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벤처가 많았지만 투자유치를 위한 경영이나 비즈니스 모델링, 마케팅이 크게 취약해 대구창업캠퍼스를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은 “14년간 다져진 기업 경영 컨설팅 경험을 기반으로 은행 자금 연계, 투자유치 등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창업캠퍼스의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대구은행 기업경영컨설팅센터는 직원 10명 모두 DGB금융그룹 외부에서 온 전문가들이다. 삼성SDS 경창산업 등 기업 출신과 공인회계사, 대구경북연구원, 한국거래소 출신 전문가들이 기업 성장 로드맵, 비즈니스 모델링, 자금유치, 마케팅 인사 재무 등 기업 스케일업에 필요한 컨설팅해주고 있다. 2006년 설립된 기업경영컨설팅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시중은행처럼 고객사들만을 위해 컨설팅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비즈니스 모델과 경영전략 분야를 맡고 있는 김준영 차장은 “시중은행은 주로 고객사 위주로 경영 지원을 하지만 DGB대구은행은 대구·경북 기업이라면 누구나 지원한다”며 “고객 확보보다 기업의 스케일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대구은행의 지역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비고객 기업이라도 직원 가운데는 대구은행 고객이 많고 기업이 성장하면 대구은행 고객이 증가한다는 열린 철학이 깔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3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도 협약을 맺고 재단이 발굴한 의료기술 기반 창업기업의 금융 우대 지원을 위한 경영 외환, 법률 관련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은행 최초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FIUM은 오는 27일까지 DGB FIUM 랩 1기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금융 관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무료 사업공간 제공 및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모집 대상은 핀테크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보어드바이저, AI 등이다. 황병욱 DGB금융지주 CDO(최고디지털총괄) 전무는 “지방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랩을 개설했다”며 “금융 디지털 분야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혁신성장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