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기업 탄생 일등공신 '프로젝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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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대표 도시 대구대구스타기업을 키운 25개 참여기관 기관 가운데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의 황보현욱 팀장은 스타기업의 역사와 함께한 베테랑 프로젝트 매니저(PM)다. 나노융합실용화센터에서 8명의 PM을 이끄는 대표주자다.
대구의 스타기업 육성정책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케일업 정책으로 발전한 데는 기업 현장에서 기업과 한몸으로 뛴 25개 참여기관의 PM 160여명의 노력이 있었다.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 전략과 25개 기업지원기관, 15개 협력기관의 각종 정책이 196개의 대구 스타기업(프리스타기업 포함) 경쟁력 강화에 고스란히 스며들도록 한 일등공신들이다. 기업연구소에서 4년간 일하다 2007년 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에 입사한 황보 팀장은 PM만 13년을 해오면서 3개의 기업을 지원하고 이제는 명성티앤에스의 PM을 맡고 있다.황보 팀장과 스타기업인 명성티앤에스(대표 권태욱, 이용진)는 2017년부터 중대용량급 리튬이온이차전지 고내열성 분리막코팅 자동화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23개월 동안 1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2차전지 분리막 생산 및 코팅설비 등 산업기계 제작 전문기업인 명성티엔에스는 2차전지 분리막 분야 연구개발에 매진해 매출이 2016년 260억원에서 2017년 645억원으로 뛰었다. 고용도 2016년 43명에서 2017년 53명, 지난해 64명까지 늘어나 대표적인 스케일업 기업으로 손꼽힌다. 황보 팀장은 기업육성뿐만 아니라 소재, 에너지 물산업 등 대구시의 미래신산업 분야 스케일업도 담당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에 입사한 지 5년째인 최종림 주임연구원은 대구의 자동차부품기업인 세원정공(대표 김문기)에는 없어서는 안 될 사원 이상의 존재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지역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스타기업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지 1년 만에 기업 미래를 위한 많은 정책 개발과 해외바이어 주선 등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최 PM은 지난해 12월 GM과 포드 등 북미지역 구매담당자들이 대구 16개 기업을 찾았을 때 세원정공을 방문하도록 힘을 썼다. 이 회사 김장호 이사는 “신규 바이어 개발에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리는데 PM이 무역 전문가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칭찬했다. 세원정공은 자동차부품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2016년 492억원에서 2017년 537억원, 지난해엔 560억원까지 상승했다.
세원정공은 지난해 스타기업에서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도약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면서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월드클래스300기업 전용 연구개발사업을 딸 수 있었다”며 “PM은 한 달에 네 번 이상 소통하면서 기업 현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적시에 필요한 사업을 연결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프리스타기업에 선정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대영채비는 전기차 확대 보급과 더불어 창업 첫해인 2016년 1억5000만원이던 매출이 이듬해 100억원, 지난해는 235억원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이 회사의 PM을 맡고 있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지진우 선임연구원은 대영채비의 창업 이후부터 기업을 도와온 외부 창업공신이다. 지 연구원은 “창업 이후 기술개발을 위한 고가의 장비 활용,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과제, 인증을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지원한 것이 빠른 성장의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노광택 대구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 기업육성2팀장은 “최근 들어 기업 규모가 꽤 큰 기업도 스타기업에 참여하려 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 먹거리 개발과 스케일업을 위해서는 대구의 스타기업 육성트랙에 올라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CEO 사이에서 확산됐다”고 강조했다. 노 팀장은 “25개 기관의 PM 모임인 육성실무(PM)협의회가 분기별로 모여 효율적인 지원 방안에 관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한 지 13년이 됐다”며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보기 드문 기업지원 체계가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