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원·달러 1210원까지 열어둬야…하반기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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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1200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121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1.3원까지 올랐다. 2017년 1월11일 1202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관세 보복전으로 번지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원화는 호주달러, 대만달러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격화의 최대 피해 통화로 인식된다. 중국과의 무역거래 비중이 높고 중국 경제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서다. 2018년 한국 수출의 26%가 대(對)중국이었다. 중간재로 한정하면 70%가 중국으로 간다.
따라서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한 원·달러 환율의 고점 경신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로 안전자산인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분쟁 격화로 인한 위안화가 약세의 흐름을 원화가 따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전면적 관세 부과라는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둔 채 대치 중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오는 6월1일을 기점으로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에 대해 최대 25% 관세 부과를 공표했다. 미국의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적용시점에 맞춰 보복 대응을 공식화 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210원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당장은 상호보복 조치를 높여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머지 않아 1200원선 도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대강 대결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도 연동되며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지금과 같은 원화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하반기부터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하반기에 반도체 및 중국 수출 등이 개선되며 한국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럽의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일방적인 달러 강세 기조를 완화시킬 가능성도 크다.
미중 무역분쟁이 결국 타결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삼성증권은 미중 무역협상이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40%)이 미중 협의가 추가로 진행되며 추가 관세가 유예될 가능성(30%), 전면적인 고관세 부과로 확전될 가능성(30%)보다 높다고 봤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의해 중국이 지적재산권과 산업정책과 관련해 협상에 복귀할 경우, 5월 의제조율, 6월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기존 미중 협상 로드맵이 복원될 것이란 관측이다.전규연 연구원은 "미중의 무역분쟁은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내년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위험요인"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무역협상은 부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같은 기대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145원, 3분기 1135원, 4분기 1120원 수준을 유지하며 평균 1131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1.3원까지 올랐다. 2017년 1월11일 1202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관세 보복전으로 번지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원화는 호주달러, 대만달러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격화의 최대 피해 통화로 인식된다. 중국과의 무역거래 비중이 높고 중국 경제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서다. 2018년 한국 수출의 26%가 대(對)중국이었다. 중간재로 한정하면 70%가 중국으로 간다.
따라서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한 원·달러 환율의 고점 경신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로 안전자산인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분쟁 격화로 인한 위안화가 약세의 흐름을 원화가 따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전면적 관세 부과라는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둔 채 대치 중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오는 6월1일을 기점으로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에 대해 최대 25% 관세 부과를 공표했다. 미국의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적용시점에 맞춰 보복 대응을 공식화 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210원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당장은 상호보복 조치를 높여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머지 않아 1200원선 도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대강 대결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도 연동되며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지금과 같은 원화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하반기부터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하반기에 반도체 및 중국 수출 등이 개선되며 한국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럽의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일방적인 달러 강세 기조를 완화시킬 가능성도 크다.
미중 무역분쟁이 결국 타결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삼성증권은 미중 무역협상이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40%)이 미중 협의가 추가로 진행되며 추가 관세가 유예될 가능성(30%), 전면적인 고관세 부과로 확전될 가능성(30%)보다 높다고 봤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의해 중국이 지적재산권과 산업정책과 관련해 협상에 복귀할 경우, 5월 의제조율, 6월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기존 미중 협상 로드맵이 복원될 것이란 관측이다.전규연 연구원은 "미중의 무역분쟁은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내년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위험요인"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무역협상은 부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같은 기대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145원, 3분기 1135원, 4분기 1120원 수준을 유지하며 평균 1131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