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vs 비호감|'일드' 리메이크作 줄줄이 '쓴맛'…여진구·방민아 '절대그이'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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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방민아 '절대그이' 지난 15일 첫 방송일본 드라마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다시 한 번 '안방극장 1열' 공략에 나섰다.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의 이야기다.
일본 원작 리메이크 홍수 속 생존 가능성은?
최근 브라운관에는 일본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한국화한 작품들을 왕왕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 방송된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은 2002년 후지TV에서 방영된 기타가와 에리코의 작품이 원작이다.
'일드' 입문의 정석으로 꼽히는 이 작품이 한국화된다고 하여 큰 기대를 자아냈으나 최고 시청률 4%에 그치며 아쉬운 종영을 해야만 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과 유사한 시기에 방영된 배두나, 차태현 주연 '최고의 이혼' 또한 2013년 방영된 후지TV 원작의 드라마다.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배두나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13회엔 1.9%라는 치욕스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본 연기파 배우 사카이 마사토의 인기작 '리갈 하이'는 진구가 주인공으로 JTBC에서 방영됐다. 이 작품은 원작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균 시청률 2%대를 기록하면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일본 웹툰 원작으로 드라마화된 '감사역 노자키'는 한국에서 MBC '더 뱅커'로 방영 중이다. 은행 내 채용 비리, 권력 다툼 등 사회문제를 다루며 현실감은 높였지만 아직까지 단 한 회도 시청률 5%를 넘어서진 못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 또한 2008년 후지TV서 방영된 '절대그이~완전 무결한 연인 로봇'이라는 작품을 리메이크 했다. 원작은 물론 일본 만화다.
2012년엔 구혜선, 왕동성 주연으로 대만에서 한차례 리메이크 된 바 있다. 일본 원작 리메이크 작품이 연타석으로 참패를 당한 가운데 '절대그이'는 과연 시청률을 선방할 수 있을까.
'절대그이' 원작 만화가 와타세 유우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만든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는 생각에 기뻤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정정화 PD는 10년도 더 된 원작과 차별화에 대해 "사실 드라마 기획은 10년 가까이 됐다. 제작은 겨우 작년에 됐다. 연인용 피규어라는 소재만 가지고 오고 재창조 했다. 직업군, 모든 인물들이 원작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원작은 특유의 피규어 느낌이 있는데 우리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딥러닝하는 인간의 감정을 배우는 그 이상의 것을 표현하는 로봇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을 아는 분들도 다른 재미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너도 인간이니', '로봇이 아냐' 등에서 유사한 소재를 사용한 바 있다. 정 PD는 "소재로 봤을때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다. 소재가 휴머노이드 뿐이지 사랑의 본질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고찰하는 내용이다. 내용적으로는 다른 재밌는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드라마에서 휴머노이드 영구 역을 연기하는 여진구는 "원작과 비교해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할까 신경을 썼다"면서 "가장 처음으로 신경을 썼던 점은 단순히 로봇과 인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진구는 또 "많은 분들을 힐링할 수 있는 치유물이기 때문에 로봇처럼 딱딱한 연기톤은 자연스럽게 벗어나야겠다 싶었다"고 원작 캐릭터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메이크이긴 하지만 소재만을 가지고 왔다. 오마주 한 장면도 있지만 새로운 스토리이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절대그이' 작품에선 로봇의 감정을 인간적으로 표현해 몰입도가 높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여주인공 다다 역을 연기한 방민아는 "소재가 로봇일 뿐, 사랑이란 감정을 더 많이 다뤘기에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절대그이’ 첫 방송에서는 미스터리한 ‘절대그이’가 사랑에 다치고 세상에 치이는 ‘그녀’에게 배달됐고, 거기에 알 수 없는 속내를 품은 톱스타의 삼각 로맨스가 얽히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엄다다가 잘못 배달된 시체 모형과 키스했다며 질겁하는 찰나, 거짓말처럼 눈을 번쩍 떠 몸을 일으킨 제로나인이 엄다다에게 “안녕, 내 여자친구”라고 인사하는 장면이 담기면서, 이 특별한 ‘인연’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폭증시켰다.이날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2.1%(1회), 2.4%(2회)로 전작인 '빅이슈'의 마지막 시청률 3.7%를 넘어서진 못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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