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까지 염두 둬야 중소상공인 도울수 있다"

박영선 장관, 북콘서트서 강조
중기부 직원들과 열띤 토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중기부 공무원들에게 ‘수축사회 시대’ 정책 방향을 화두로 던졌다. 이 행사는 지난달 8일 취임한 박 장관이 다음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왼쪽)가 쓴 책 《수축사회》로 북콘서트를 하자고 제안해 이뤄졌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중기부 공무원 140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홍 대표는 “르네상스기 이후 전 세계는 팽창기를 겪었고 2008년 이후 인구감소와 공급과잉으로 대표되는 수축사회로 접어들었다”며 “사상 최대 수준의 공급과잉과 부채 팽창으로 중소벤처기업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회적 자본과 이타주의가 수축사회의 대안”이라며 “이런 연결고리를 위한 중기부의 역할이 과거 중소기업청 시절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수축사회에서 소상공인정책 방향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홍 대표는 “한국인들은 주거비 교육비 등 기초생활비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기초생활비를 줄여주는 게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정책방향도 제시됐다. 박 장관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비즈니스가 수렴되는 시대에 한국의 미래는 제2 벤처붐을 어떻게 현실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미래차를 키우겠다고 방향을 정했다”고 했다.박 장관은 “두 달마다 북콘서트를 열겠다”며 다음 책으로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쓴 《축적의 길》을 정했다.

대전=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