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 한진 조원태 - 두산 박정원…재계 '4세 총수시대' 공식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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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19 대기업집단 발표
자산 10조 넘어선 카카오
IT기업 첫 '재벌 규제' 받게돼

“4세 총수 시대 열렸다”

3개 그룹의 ‘얼굴’도 바뀌었다. 구광모 LG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은 각 그룹의 ‘동일인(同一人)’으로 공식 지정됐다. 공정위가 1987년 총수 지정을 시작한 이후 첫 ‘4세 총수’들이다. 3세 경영자인 조원태 한진 회장은 공정위가 직권으로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와 조원태·현아·현민 등 한진가(家) 3남매가 누구를 동일인으로 세울지 합의하지 못한 탓이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80년대 잣대로 IT 벤처 규제”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IT 기업에 1980년대에 생긴 투자규제를 적용하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IT산업의 경쟁력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적기에 투자하는 데서 나온다는 걸 공정위가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10대 그룹의 서열은 한화(7위)와 GS(8위)가 자리를 맞바꾼 것 외엔 그대로였다. 다만 자산총액 증감은 업황에 따라 갈렸다. 삼성(399조원→414조원)은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2위 현대차(222조원→223조원)와의 거리를 벌렸다. SK는 현대차와의 격차를 32조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좁혔다.
오상헌/이태훈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