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피하자' 르노삼성 노사 40시간 배수진 협상서 한발씩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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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분규 끝낼 잠정 합의안 도출…21일 노조 찬반투표11개월을 끌어온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최종 타결을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4일 시작한 제28차 본교섭에서 40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28차례 본교섭을 가졌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가 교체됐다.
회사 측 협상 대표도 두 차례나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르노삼성차 노조는 당초 기본급 인상과 시간당 생산량 감축 등을 포함한 근무 강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르노그룹 글로벌 공장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높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급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다.
통상적인 임단협 협상으로 진행되던 르노삼성차 노사협상은 지난해 하반기 노조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부분파업 등 강경투쟁으로 바뀌게 된다.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62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고 누적 파업시간만 250시간에 달했다.
회사 측은 노조 파업으로 모두 2천800억원이 넘는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부분파업이 계속되는 등 노사분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르노삼성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부산과 경남지역 협력업체들과 지역사회도 잇달아 성명을 내고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2월 21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며 파업 사태를 우려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도 부산공장 후속 물량 배정을 위한 협상 타결 시한을 3월 8일로 제시하고 노조와 1차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차 집중교섭에서 노사는 임금 인상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지만, 근로자 작업 전환배치 때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는 노조 요구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사는 3월 28일부터 2차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여기서도 작업 전환배치 노사합의 문제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 성과 없이 끝났다.
회사 측도 4월 29일과 30일 생산물량 조절을 위한 프리미엄 휴가를 명령하는 방법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하며 노조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물량 절반을 차지했던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6만대로 줄어들고 내년 이후 생산할 후속 물량 배정도 계속 늦어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회사 측은 5월 들어 XM3 수출용 신차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배정받기 위해서는 노사분규를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며 압박했고, 노조도 이에 맞서 28차 본교섭을 앞둔 14일 처음으로 전면파업까지 예고하며 강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회사가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파국만은 피하자는 의미에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임금 부분에서는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과 보조금 등으로 보전하고 현장 근무 강도 완화를 위해 60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최대 쟁점이던 작업 전환배치 노사합의 요구에 대해서는 전환배치가 필요할 경우 당사자와 노조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사분규가 길어지면서 시간은 노조나 회사 모두의 편에 있지 않다는 공감대가 확산했다"며 "노사가 한발씩 양보한 합의안으로 부산공장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일지
▲ 2018년 6월 18일 =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개시
▲ 2018년 10월 4일 = 첫 부분파업
▲ 2018년 12월 = 노조 집행부 교체
▲ 2019년 2월 21일 =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부산공장 방문, 파업 사태 우려입장 전달
▲ 2019년 2월 28일 = 민주노총 공동투쟁 결의
▲ 2019년 3월 5일 = 1차 집중교섭 시작
▲ 2019년 3월 20일 = 노조 지명파업 시작
▲ 2019년 3월 26일 = 일본 닛산 로그 위탁생산물량 감축 통보
▲ 2019년 3월 28일 = 2차 집중교섭 시작
▲ 2019년 4월 16일 = 도미닉 시뇨라 사장 부산시장 면담
▲ 2019년 4월 29일 = 회사 측 프리미엄 휴가 명령으로 공장가동 중단
▲ 2019년 5월 14일 = 노조 전면파업 예고
▲ 2019년 5월 16일 = 28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
▲ 2019년 5월 21일 =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노사는 14일 시작한 제28차 본교섭에서 40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28차례 본교섭을 가졌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가 교체됐다.
회사 측 협상 대표도 두 차례나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르노삼성차 노조는 당초 기본급 인상과 시간당 생산량 감축 등을 포함한 근무 강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르노그룹 글로벌 공장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높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급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다.
통상적인 임단협 협상으로 진행되던 르노삼성차 노사협상은 지난해 하반기 노조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부분파업 등 강경투쟁으로 바뀌게 된다.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62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고 누적 파업시간만 250시간에 달했다.
회사 측은 노조 파업으로 모두 2천800억원이 넘는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부분파업이 계속되는 등 노사분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르노삼성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부산과 경남지역 협력업체들과 지역사회도 잇달아 성명을 내고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2월 21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며 파업 사태를 우려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도 부산공장 후속 물량 배정을 위한 협상 타결 시한을 3월 8일로 제시하고 노조와 1차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차 집중교섭에서 노사는 임금 인상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지만, 근로자 작업 전환배치 때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는 노조 요구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사는 3월 28일부터 2차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여기서도 작업 전환배치 노사합의 문제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 성과 없이 끝났다.
회사 측도 4월 29일과 30일 생산물량 조절을 위한 프리미엄 휴가를 명령하는 방법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하며 노조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물량 절반을 차지했던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6만대로 줄어들고 내년 이후 생산할 후속 물량 배정도 계속 늦어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회사 측은 5월 들어 XM3 수출용 신차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배정받기 위해서는 노사분규를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며 압박했고, 노조도 이에 맞서 28차 본교섭을 앞둔 14일 처음으로 전면파업까지 예고하며 강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회사가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파국만은 피하자는 의미에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임금 부분에서는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과 보조금 등으로 보전하고 현장 근무 강도 완화를 위해 60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최대 쟁점이던 작업 전환배치 노사합의 요구에 대해서는 전환배치가 필요할 경우 당사자와 노조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사분규가 길어지면서 시간은 노조나 회사 모두의 편에 있지 않다는 공감대가 확산했다"며 "노사가 한발씩 양보한 합의안으로 부산공장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일지
▲ 2018년 6월 18일 =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개시
▲ 2018년 10월 4일 = 첫 부분파업
▲ 2018년 12월 = 노조 집행부 교체
▲ 2019년 2월 21일 =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부산공장 방문, 파업 사태 우려입장 전달
▲ 2019년 2월 28일 = 민주노총 공동투쟁 결의
▲ 2019년 3월 5일 = 1차 집중교섭 시작
▲ 2019년 3월 20일 = 노조 지명파업 시작
▲ 2019년 3월 26일 = 일본 닛산 로그 위탁생산물량 감축 통보
▲ 2019년 3월 28일 = 2차 집중교섭 시작
▲ 2019년 4월 16일 = 도미닉 시뇨라 사장 부산시장 면담
▲ 2019년 4월 29일 = 회사 측 프리미엄 휴가 명령으로 공장가동 중단
▲ 2019년 5월 14일 = 노조 전면파업 예고
▲ 2019년 5월 16일 = 28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
▲ 2019년 5월 21일 =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