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양정철 만나 "정책·비전으로 정당간 선의의 경쟁" 당부

노무현정부 청와대서 '한솥밭' 인연…楊 "노무현 대통령 얘기 등 모처럼 추억여행"
문희상 국회의장은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신임 원장을 만나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한 정당 간 선의의 경쟁을 주문했다.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원장은 지난 14일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지 이틀 만에 문 의장의 국회의장 집무실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이날 배석자 없이 만나 20여분 간 얘기를 나눴다.

양 원장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의도에 1년 만에 와서 여의도에 계신 큰 어른께 개인적으로 부임 인사도 드릴 겸 왔다"며 "참여정부 때 대통령 첫 비서실장을 의장님께서 하셨는데 제가 의장님께 비서관 임명장을 받았다"고 밝혔다.문 의장이 2003년 노무현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을 때 양 원장은 청와대 국내언론행정관·비서관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양 원장은 "의장님은 정당정치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 가져야 할 여러 가지 국회상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수준 높게 갖고 계신 분이라 이런저런 좋은 당부 말씀과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장님께서는 제가 부임한 것을 계기로 '집권당이 정책과 비전, 수준 높은 담론들을 차분하게 준비를 잘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며 "저희 당뿐만이 아니라 각 정당이 국민들 앞에 좋은 정책·비전·담론으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정치문화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에 저도 좀 열심히 분발하라고 당부하셨다"고 소개했다.그는 "의장님 말씀을 잘 받들어서 총선이든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집권당으로서 민주연구원이 좋은 정책과 비전을 준비해 다른 야당과 선의의 정책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갑자기 벌어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 정당의 연구원장이 국회의장을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는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다음 주가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라서 노 전 대통령 얘기, 청와대 얘기 등으로 모처럼 추억 여행도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