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교육감 '전두환 물러가라' 외친 학교서 5·18 수업

"이 땅의 민주주의는 5·18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강조
역사 교사 출신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초등학교 교단에 서서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했다.장 교육감은 16일 오후 광주 동산초교 시청각실에서 5∼6학년 학생 135명을 대상으로 계기 수업을 했다.

장 교육감은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은 교통과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식량과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시민들은 식량을, 약국은 의약품을, 내놓을 것 없는 시민·학생은 헌혈로 그 절박한 상황을 이겨내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군은 총기를 소유했지만, 총기나 금융사고는 없었고 의료진은 총탄이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는 5·18에 뿌리를 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광주지법 맞은 편에 자리한 동산초교 학생들은 지난 3월 11일 사자 명예훼손 혐의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두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외쳤다.

학생들은 학교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과거 시위 현장에서 불렸던 '훌라 송'에 맞춰 구호를 외쳤다.

일부 보수 단체는 이후 학교 앞에서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당시 기자회견에 참여한 유튜버는 윤석열 서울 중앙지검장 등을 협박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학교 측은 지난 13일부터 5·18 기념 주간을 운영하며 사진전, 독서 토의, 그리기 활동, 영화제, 주먹밥 만들기, 기념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