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기 다운로드 300만 육박…개발자가 말하는 '미세먼지'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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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날씨앱 미세미세·호우호우·에브리에어"어머니가 미세먼지가 많으니 운동가지 말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미세먼지 정보 찾아보니, 직관적인 앱이 없어 만들게 됐습니다." -미세먼지 알림 앱 '미세미세' 개발자 하지훈 라이프오버플로우 대표
2017년 이후 다운로드수 55.6% 증가
"공모전에서 우승해 자연스럽게 앱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반응이 좋아 기존 개발 서비스들을 멈추고 호우호우에 매진하고 있어요."-날씨 앱 '호우호우' 개발자 이병엽 비유에스 크리에이티브 대표"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부정확한 미세먼지 데이터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던 중 센서를 통신에 붙여 이웃과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미세먼지 앱 '에브리에어' 개발자 박민우 SK텔레콤 팀장.
사연은 각각 다양했지만, 미세먼지가 잦아들었으면 하는 마음은 같았다. 국내 대표 미세먼지·날씨 앱으로 꼽히는 미세미세, 호우호우, 에브리에어 앱 개발자들은 16일 서울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앱 개발 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이 발표한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 2위다.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날씨 정보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 애니'에 따르면 날씨 앱 다운로드 수는 미세먼지가 심해짐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국내 구글플레이 날씨앱 다운로드 수는 올해 1분기만 290만 건을 기록, 이는 2년전보다 55.6% 증가한 수치다.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앱은 '미세미세'다. 미세미세는 국내 모든 앱 스토어를 통틀어 100만 명이 다운로드했다. 미세먼지가 좋으면 스마일 눈이 하트로, 나쁜 날에는 방독면을 쓰는 등 직관적 정보를 제공해 주로 20~30대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미세미세 앱 개발자인 하지훈 대표는 "사용자가 1초만에 미세먼지를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했다"며 "아이콘과 더불어 배경색을 어떻게 섞어야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할지를 고민한 결과가 미세미세다. 사용자 반응이 좋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날씨 정보 앱 '호우호우'는 친근한 캐릭터로 날씨정보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우호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호우호우'로 올리면서 팬덤 문화를 형성할 정도다.호우호우는 캐릭터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서 뷰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인형이나 문구류와 같은 상품(굿즈)을 제작하고 최근에는 핑크퐁과 교육용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이병엽 비유에스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호우호우는 4년째 서비스 중"이라며 "날씨에 따라 이용자의 사용량도 바이오리듬처럼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밀접한 데이터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에브리에어'는 SK텔레콤의 대표적인 공기질정보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야쿠르트 카트에 부착된 공기질 센서가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앱으로 유명세를 탔다. 박민우 SK텔레콤 팀장은 "현재 500대 정도의 센서가 카트에 부착돼있다"며 "하반기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SK텔레콤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자사 플랫폼을 공개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향후 10년 뒤에는 공기가 좋아져서 사람들이 수치를 확인하지 않는 날이 왔으면 한다"며 "미세먼지의 농도가 낮아지면 낮아지는 대로 그것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