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스' 조수원 "암투병 중 멤버들 공연 보고 '살아야겠다' 각오"

'옹알스' 멤버 조수원이 혈액암 투병 중 전주국제영화제 참가 소감을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옹알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옹알스' 리더 격인 조수원은 2016년 6월 7일 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그는 "제 몸 속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그것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차 항암치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이 병원에 봉사를 왔었다. 환자복 입고 그 자리에서 공연을 보는데 무대에서 보는 것과 병원에서 보는 거는 정말 달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겉으로는 멤버들에게 행복하다고 했는데 환자 입장에서 보니 힘들었다. 울컥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수원은 그러면서 "조준우가 관객 참여하게 하는 공연이 있는데 저를 불러냈다. 거기 환자분들은 제가 환자인줄 안다. 제가 공연을 모두 따라하고 기교부리고 하니까 환자, 보호자들이 난리가 났다.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에게 얘기는 안했지만 그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새벽에 가장 많이 울었다. 병원 환경이라는 게 그렇다. 공연을 보고 안정된 상태인데, 그날 밤 병상에 계시던 분이 CPR을 하기도 했다"라면서 "잘 안 울려고 했는데... 그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조수원이 속 이야기를 처음 털어놓자 '옹알스' 멤버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옹알스'는 배우 차인표의 첫 장편 입봉작으로, 전혜림 감독과 공동 연출을 했다. 이 영화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담은 작품이다.

‘옹알스’는 2007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작은 코너에서 시작된 팀이다. 리더인 조수원을 비롯해 채경선, 조준우가 원년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까지 총 7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2018년 1월 미국 LA에서 첫 촬영을 시작해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을 만났다. 오는 30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