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수원 암 투병 중에도 '도전'…'옹알스'의 피, 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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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무후무한 개그팀 '옹알스'의 피, 땀, 눈물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배우 차인표가 공동 연출을 맡은 영화 '옹알스'를 통해서다.
'옹알스'는 2007년 KBS '개그콘서트'의 작은 코너에서 시작됐다. 리더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가 원년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이 합류했다. 이들은 여느 코미디팀과 달리 말 없이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에 통할만한 작품을 내놨다. '옹알스'는 활동 기간 12년 동안 21개국 46개국 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쳤다. 특히 애딘버러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8년에는 국내 코미디언 최초로 예술의 전당 공연도 성료했다.
영화 '옹알스'는 멤버들의 오랜 소원이자 꿈인 미국 라스베가스 무대 진출 도전기를 담았다. 새로운 무대를 위한 피나는 노력, 준비 과정에서 닥친 모진 시련, 그럼에도 계속해서 웃을 수 있는 그들의 빛나는 하루하루가 담겨 있다. 리더인 조수원이 2016년 6월 7일 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상황에서 '옹알스'는 모두의 꿈에 한발 다가가기 위해 애를 쓴다. 이들의 현실에, 그리고 피나는 노력에 거창한 연출 없이도 절로 눈물이 흐르는 지점도 있다. 16일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조수원은 "제 몸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그것' 때문에 항상 긴장 속에 살고 있다. 하루를 마감할 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가 투병 중에도 '옹알스'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6명의 멤버들 때문이다.
조수원은 5차 항암치료 과정에서 입원한 병원에 봉사를 온 멤버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환자복 입고 그 자리에서 공연을 보는데 무대에서 보는 것과 병원에서 보는 거는 정말 달랐다"라며 "겉으로는 멤버들에게 행복하다고 했는데 환자 입장에서 보니 힘들었다. 울컥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수원은 그러면서 "조준우가 관객을 참여하게 하는 코너가 있는데 저를 불러냈다. 거기 환자분들은 제가 환자인줄 안다. 제가 공연을 모두 따라하고 기교를 부리니 환자, 보호자들이 난리가 났다. 정말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에게 얘기는 안했지만 그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새벽에 가장 많이 울었다. 병원 환경이라는 게 그렇다. 공연을 보고 안정된 상태인데, 그날 밤 병상에 계시던 분이 CPR을 하기도 했다"라면서 "잘 안 울려고 했는데... 그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조수원이 속 이야기를 처음 털어놓자 '옹알스' 멤버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채경선은 "조수원이 가장 강인하고, 선배이기도 하다. 리더다운 모습을 쭉 보여줬었는데 암 투병을 하며 약해졌다. 그날 우리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일일이 카톡을 보내 고맙다고 하더라"고 거들었다. '옹알스'라는 장편 다큐멘터리를 내놓기 위해 차인표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1995년 데뷔를 했는데 마지막 상업영화 2013년 '감기'다. 조연으로 출연했는데도 잘 안됐다. 저는 상업영화에 출연하면 저 때문이겠지만 잘 안 된다. 배우 캐스팅은 통계인데, '감기' 이후 대본이 거의 안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는 하고 싶은데 섭외가 안 들어오니 내가 영화사를 차리면 어떨까 싶었다. 작은 영화도 만들고 출연도 할 수 있고 말이다. 2016년 TKC 픽쳐스를 만들었고 제가 당시 50살이었는데 단편영화 '50'도 만들었다"고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50'이라는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단편영화 부문에 출품했다가 떨어졌다. 영화 '옹알스'도 떨어지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런제 결국 출품하게 된 거다. 영화제 출품은 영화인이 진지하게 만든 작품으로 받아들여준다는 '합격증' 같았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몇 편이나 초청받을까 생각하니 송구스럽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영화 제작만을 위해 '옹알스'를 만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옹알스'가 재능기부를 정말 많이 한다. 저와도 10년 전에 봉사에서 만났다. 영국 공연을 가서도 치매 요양원에 방문해 공연하더라. 같이 응원하고 싶었고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서 영화를 제작했다. 여러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이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차인표와 공동 연출을 맡은 전혜림 감독은 "'옹알스'는 특별할 것 같은데 들여다보면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겪는 고민을 담고 있는 영화다. 많은 분들에게 응원과도 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옹알스' 멤버들은 "10년 넘게 매일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만 고민하며 살아왔다. 이 영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처음 알게 됐다. 저희의 진실한 모습이 관객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의 진심에 닿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차인표 연출, '옹알스'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옹알스'는 2007년 KBS '개그콘서트'의 작은 코너에서 시작됐다. 리더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가 원년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이 합류했다. 이들은 여느 코미디팀과 달리 말 없이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에 통할만한 작품을 내놨다. '옹알스'는 활동 기간 12년 동안 21개국 46개국 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쳤다. 특히 애딘버러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8년에는 국내 코미디언 최초로 예술의 전당 공연도 성료했다.
영화 '옹알스'는 멤버들의 오랜 소원이자 꿈인 미국 라스베가스 무대 진출 도전기를 담았다. 새로운 무대를 위한 피나는 노력, 준비 과정에서 닥친 모진 시련, 그럼에도 계속해서 웃을 수 있는 그들의 빛나는 하루하루가 담겨 있다. 리더인 조수원이 2016년 6월 7일 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상황에서 '옹알스'는 모두의 꿈에 한발 다가가기 위해 애를 쓴다. 이들의 현실에, 그리고 피나는 노력에 거창한 연출 없이도 절로 눈물이 흐르는 지점도 있다. 16일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조수원은 "제 몸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그것' 때문에 항상 긴장 속에 살고 있다. 하루를 마감할 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가 투병 중에도 '옹알스'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6명의 멤버들 때문이다.
조수원은 5차 항암치료 과정에서 입원한 병원에 봉사를 온 멤버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환자복 입고 그 자리에서 공연을 보는데 무대에서 보는 것과 병원에서 보는 거는 정말 달랐다"라며 "겉으로는 멤버들에게 행복하다고 했는데 환자 입장에서 보니 힘들었다. 울컥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수원은 그러면서 "조준우가 관객을 참여하게 하는 코너가 있는데 저를 불러냈다. 거기 환자분들은 제가 환자인줄 안다. 제가 공연을 모두 따라하고 기교를 부리니 환자, 보호자들이 난리가 났다. 정말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에게 얘기는 안했지만 그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새벽에 가장 많이 울었다. 병원 환경이라는 게 그렇다. 공연을 보고 안정된 상태인데, 그날 밤 병상에 계시던 분이 CPR을 하기도 했다"라면서 "잘 안 울려고 했는데... 그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조수원이 속 이야기를 처음 털어놓자 '옹알스' 멤버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채경선은 "조수원이 가장 강인하고, 선배이기도 하다. 리더다운 모습을 쭉 보여줬었는데 암 투병을 하며 약해졌다. 그날 우리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일일이 카톡을 보내 고맙다고 하더라"고 거들었다. '옹알스'라는 장편 다큐멘터리를 내놓기 위해 차인표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1995년 데뷔를 했는데 마지막 상업영화 2013년 '감기'다. 조연으로 출연했는데도 잘 안됐다. 저는 상업영화에 출연하면 저 때문이겠지만 잘 안 된다. 배우 캐스팅은 통계인데, '감기' 이후 대본이 거의 안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는 하고 싶은데 섭외가 안 들어오니 내가 영화사를 차리면 어떨까 싶었다. 작은 영화도 만들고 출연도 할 수 있고 말이다. 2016년 TKC 픽쳐스를 만들었고 제가 당시 50살이었는데 단편영화 '50'도 만들었다"고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50'이라는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단편영화 부문에 출품했다가 떨어졌다. 영화 '옹알스'도 떨어지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런제 결국 출품하게 된 거다. 영화제 출품은 영화인이 진지하게 만든 작품으로 받아들여준다는 '합격증' 같았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몇 편이나 초청받을까 생각하니 송구스럽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영화 제작만을 위해 '옹알스'를 만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옹알스'가 재능기부를 정말 많이 한다. 저와도 10년 전에 봉사에서 만났다. 영국 공연을 가서도 치매 요양원에 방문해 공연하더라. 같이 응원하고 싶었고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서 영화를 제작했다. 여러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이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차인표와 공동 연출을 맡은 전혜림 감독은 "'옹알스'는 특별할 것 같은데 들여다보면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겪는 고민을 담고 있는 영화다. 많은 분들에게 응원과도 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옹알스' 멤버들은 "10년 넘게 매일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만 고민하며 살아왔다. 이 영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처음 알게 됐다. 저희의 진실한 모습이 관객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의 진심에 닿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차인표 연출, '옹알스'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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