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민될 땐 ESG를 보라"

아넛 반 레인 로베코 투자본부장

'착한기업' 가치 높이는 책임투자
리스크 대비 안정적 수익률 확보
“당신의 포트폴리오 절반 이상을 손실위험이 낮은 자산으로 바꾸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계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아넛 반 레인 아시아투자본부장(사진)은 16일 ‘ASK 2019 서밋’에 참석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면 기존 투자대상 자산의 65% 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베코는 이날 행사에서 핌코, 아메리칸센추리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ESG 투자 현황과 전략을 집중 토론했다. 펀드 분석회사 모닝스타도 참여했다.로베코는 2001년부터 ESG 평가를 자산운용에 활용해왔다. 평가 요소 중에서도 △혁신 경영 △우수한 지배구조 △공급망 관리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이 덕분에 지난해 유엔 산하 책임투자원칙(PRI) 평가에서 가장 뛰어난 ‘A+’ 를 받았다.

레인 본부장은 “담배 등 논란이 있는 사업 영역 투자를 배제하거나, ESG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의 비중을 늘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 요소를 투자에 고려하는 일은 이제 주류가 됐다”며 “장기적으로 ESG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기업은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미국 핌코의 올리비아 알브레히트 전무는 “글로벌 ESG 투자 규모는 30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체 투자금액의 25% 수준”이라며 “최근에는 안전성, 거시경제 환경, 주주행동, 남녀평등 등 관련 평가 잣대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기욤 마스코토 아메리칸센추리인베스트먼트 ESG투자스튜어드십 총괄은 “여러 ESG 요소를 통합한 투자가 최적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ESG 요소는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상승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시장초과 수익(알파)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