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기아차 ‘니로’, 넉넉한 공간‧고연비 ‘친환경차 甲’

실연비 L당 23.0㎞
넉넉한 실내 공간
기아차 실적 ‘효자’…지난달 내수 판매 신기록
기아자동차가 판매 중인 ‘더 뉴 니로’ / 사진=박상재 기자
“뛰어난 경제성, 온 가족이 편안한 실내 공간.”

기아자동차가 판매 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사진)를 타본 느낌이다. 뛰어난 연비와 좋은 안락감까지 잡은 만큼 친환경차의 모범답안을 보여준 것 같다.니로는 친환경차로 자리 잡으면서 ‘복덩이’가 됐다는 평가다. 2016년 3월 출시 이후 7만3875대 팔렸다. 지난해 등록된 국산 하이브리드 10 대 3대 정도가 니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더 뉴 니로는 지난달 17개월 만에 최다 판매량(2965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를 직접 운전해 보니 ‘잘 팔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 등을 500여㎞ 달렸다.시동을 걸자 소음이 들리거나 차체에 떨림이 전해지지 않았다. 시동이 제대로 걸린 것인지 다시 확인해야 할 정도였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물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더 뉴 니로는 가솔린(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장착했다. 시속 40㎞ 부근까지는 전기로 구동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양재나들목(IC)을 지날 때면 진가가 발휘됐다. 엔진을 쓰지 않아 연비는 오히려 갈수록 높아졌다.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L당 23.0㎞였다. 공인 복합연비(17.1㎞/L·18인치 휠)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름 값 부담이 큰 요즘 ‘탈수록 기분 좋은 일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속도로에 올라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시속 100㎞를 무난하게 도달했다. 더 뉴 니로는 최고 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0㎏·m의 힘을 낸다. 맞물리는 변속기는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다.

다만 엔진이 개입해 발생하는 ‘우웅~’하는 소음이 컸다. ‘너무 이질적인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노면 소음은 꽤 높은 편이다.

더 뉴 니로의 또 다른 강점은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이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 알아서 차선을 유지하고, 속도도 조절해 줬다. 곡선과 속도 제한 구간에서는 알아서 속도를 줄였다. 장거리를 갈 때 피로도가 덜했다.기아차의 지능형 안전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는 완성도가 웬만한 고가 수입차보다 높았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정차 후 재출발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후측방 충돌 경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더 뉴 니로는 이뿐 아니라 앞차 출발 알림, 주행 중 후방 영상,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자동 정차 유지기능인 오토홀드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까지 갖췄다.
기아자동차가 판매 중인 ‘더 뉴 니로’ / 사진=박상재 기자
실내 공간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 SUV’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평상시엔 성인 4명이 편안하게 앉기 무리가 없었다.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적재 공간이 1425L까지 확대된다.

여기에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패널)의 심리스(이음새가 없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 무드 램프를 장착했다. 동승자는 “생애 첫차나 가족이 다 같이 타기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외관 디자인은 마치 세련된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는 똑똑한 사람을 연상시킨다. 전면부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전 대비 입체감이 강조됐다. 화살촉 모양의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과 바뀐 앞뒤 범퍼는 보다 날렵한 인상을 띠는 게 특징이다.

더 뉴 니로의 판매 가격은 하이브리드 기준 트림(세부 모델)별로 2420만~2993만원이다.
기아자동차가 판매 중인 ‘더 뉴 니로’ / 사진=박상재 기자
기아자동차가 판매 중인 ‘더 뉴 니로’ / 사진=박상재 기자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