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육성 부산시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

e스포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부산시가 게임 질병코드 도입에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17일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앞서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도 세계보건기구(WHO)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부산 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와 함께 지난달 28일 발족한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 대책 준비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부산시는 공동 대책위가 추진할 정책토론회, 포럼, 공청회, 항의방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문화 콘텐츠 분야 협회와 단체, 인권 단체 등과의 협력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게임 질병코드가 도입되면 부산시가 추진하는 e스포츠 진흥계획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서면 피에스타에 400석 규모 상설경기장을 조성하는 등 게임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설경기장에 국제 e스포츠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해 학술연구를 하고, 국제공 인심판와 선수를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센텀1지구 게임 융복합타운에 경기장을 추가 조성해 게임, 가상·증강현실 등 문화콘텐츠산업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게임 질병코드가 도입되면 시의 이런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게임은 단순히 오락을 위해 소비하는 상품이 아니라 이용자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문화로 봐야 한다"며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으로 게임의 순기능이 저해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흥원은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운영을 확대하는 등 게임 순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