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오신환·손학규 정면충돌…바른미래 갈등 다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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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 4명 vs 손학규측 2명, 최고위서 '孫 사퇴론' 정면충돌
미소 띠던 孫, '집단행동'에 표정 굳어…'사퇴 거부' 고수
권은희 "자강이 무엇이냐" 소리질러…문병호 "대표 망신주기 안된다" 옹호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의 데뷔무대인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손 대표 측과 바른정당계가 정면충돌했다.오 원내대표와 지난달 8일 이후 한달여 만에 회의에 복귀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전체 참석자 6명 중 4명이라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면전에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이날도 사퇴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오 원내대표 선출로 새 국면에 접어든 바른미래당이 또다시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수민 최고위원이 결석하고 주승용 최고위원이 중간에 나가며 6명으로 진행된 이 날 회의는 손 대표가 앞서 해임한 당직자 13명을 원복하겠다고 약속하는 '화합' 발언으로 시작했다.
손 대표는 회의 초반까지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띤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넘겨받으면서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제 손 대표가 같은 당 동지를 '수구 보수'로 매도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계파 패권주의'라고 비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러면서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또 패권주의, 수구 보수 표현을 이 자리에서 사과하라"고 손 대표를 몰아세웠다.공개적으로 일격을 당한 손 대표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그 사이 하 최고위원은 "올드보이·수구세력의 당내 청산이 급선무"라며 손 대표 퇴진 주장에 가세했다.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부인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출의 총의는 사실상 손 대표 불신임이고 탄핵 의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의 테이블 끝에 앉아 있던 손 대표의 측근 임재훈 의원을 향해 "(최고위원이 아닌데) 왜 오셨냐.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하며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권 최고위원은 손 대표 등 뒤 백드롭(뒷걸개)에 적힌 당 구호 '화합, 가장, 개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백드롭이 무엇이냐. 화합, 자강, 개혁이다.
자강이 무엇이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손 대표의 '패권주의·수구 보수' 발언을 문제삼으며 "의원들이 화합, 자강을 결의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다.
이것을 깨고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왜 하시느냐. 이는 (이언주 의원의) '찌질하다' 발언보다 더 큰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민주평화당 의원들에게 입당을 권유하며 '유승민을 몰아내자'고 했다는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놓고 "박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천명하라"며 손 대표를 다그쳤다.
사면초가에 몰린 손 대표를 옹호한 건 바른정당계 3인이 최고위에 불참하는 사이 손 대표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이 유일했다.
문 최고위원은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망신 주거나 대표 몰아내기로 몰아가선 안 된다"며 "따지고 보면 3분이 보이콧을 한 게 비정상의 시작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오 원내대표는 곧바로 "지명직 최고위원 또한 손 대표의 아바타"라며 "이 당이 손학규 당이냐, 손학규는 혼자 남은 고립된 상황"이라고 맞받아쳤다.이날 회의에서 바른정당계는 ▲ 문병호·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당직 인사에 대한 최고위 과반 의결 의무화 ▲ 지도부 재신임 투표 등을 최고위에 안건으로 상정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약 20분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손 대표는 이를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석인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에 자신과 가까운 채이배, 임재훈,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하려 했으나 바른정당계 반발로 무산됐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퇴하지 않는다.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이것으로 당을 살리고 총선에 승리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사퇴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어제 기자간담회의 패권주의·수구 보수 발언으로 선전포고를 했다.옆에 앉아 웃으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넘어갈 수 없다"며 퇴진 공세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미소 띠던 孫, '집단행동'에 표정 굳어…'사퇴 거부' 고수
권은희 "자강이 무엇이냐" 소리질러…문병호 "대표 망신주기 안된다" 옹호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의 데뷔무대인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손 대표 측과 바른정당계가 정면충돌했다.오 원내대표와 지난달 8일 이후 한달여 만에 회의에 복귀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전체 참석자 6명 중 4명이라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면전에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이날도 사퇴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오 원내대표 선출로 새 국면에 접어든 바른미래당이 또다시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수민 최고위원이 결석하고 주승용 최고위원이 중간에 나가며 6명으로 진행된 이 날 회의는 손 대표가 앞서 해임한 당직자 13명을 원복하겠다고 약속하는 '화합' 발언으로 시작했다.
손 대표는 회의 초반까지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띤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넘겨받으면서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제 손 대표가 같은 당 동지를 '수구 보수'로 매도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계파 패권주의'라고 비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러면서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또 패권주의, 수구 보수 표현을 이 자리에서 사과하라"고 손 대표를 몰아세웠다.공개적으로 일격을 당한 손 대표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그 사이 하 최고위원은 "올드보이·수구세력의 당내 청산이 급선무"라며 손 대표 퇴진 주장에 가세했다.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부인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출의 총의는 사실상 손 대표 불신임이고 탄핵 의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의 테이블 끝에 앉아 있던 손 대표의 측근 임재훈 의원을 향해 "(최고위원이 아닌데) 왜 오셨냐.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하며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권 최고위원은 손 대표 등 뒤 백드롭(뒷걸개)에 적힌 당 구호 '화합, 가장, 개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백드롭이 무엇이냐. 화합, 자강, 개혁이다.
자강이 무엇이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손 대표의 '패권주의·수구 보수' 발언을 문제삼으며 "의원들이 화합, 자강을 결의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다.
이것을 깨고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왜 하시느냐. 이는 (이언주 의원의) '찌질하다' 발언보다 더 큰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민주평화당 의원들에게 입당을 권유하며 '유승민을 몰아내자'고 했다는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놓고 "박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천명하라"며 손 대표를 다그쳤다.
사면초가에 몰린 손 대표를 옹호한 건 바른정당계 3인이 최고위에 불참하는 사이 손 대표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이 유일했다.
문 최고위원은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망신 주거나 대표 몰아내기로 몰아가선 안 된다"며 "따지고 보면 3분이 보이콧을 한 게 비정상의 시작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오 원내대표는 곧바로 "지명직 최고위원 또한 손 대표의 아바타"라며 "이 당이 손학규 당이냐, 손학규는 혼자 남은 고립된 상황"이라고 맞받아쳤다.이날 회의에서 바른정당계는 ▲ 문병호·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당직 인사에 대한 최고위 과반 의결 의무화 ▲ 지도부 재신임 투표 등을 최고위에 안건으로 상정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약 20분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손 대표는 이를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석인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에 자신과 가까운 채이배, 임재훈,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하려 했으나 바른정당계 반발로 무산됐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퇴하지 않는다.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이것으로 당을 살리고 총선에 승리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사퇴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어제 기자간담회의 패권주의·수구 보수 발언으로 선전포고를 했다.옆에 앉아 웃으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넘어갈 수 없다"며 퇴진 공세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