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큰 폭 개선 없을것"

관심 쏠리는 2분기

G2무역전쟁 격화·금융시장 불안
바닥치고 3분기에나 진정될 듯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이후 상장사 실적이 어떻게 될지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상장사 영업이익 감소폭이 1분기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오히려 격화됐기 때문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가 있는 158개 상장사(유가증권시장+코스닥)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총 23조3706억원으로, 전년 동기(37조2992억원)보다 37.3% 적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부진이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감소세를 더 악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2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1% 감소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83.8% 쪼그라든 89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 감소율은 조사대상 상장사 가운데 각각 1, 2위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로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증권업계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발표한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부과 영향’ 자료에서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함에 따라 한국은 총 8억7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업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조정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집계한 상장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29조2827억원)보다 20.1% 감소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서둘러 봉합될 경우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바닥’을 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 추세도 3분기부터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